야생 채취 한약재를 찾아서...
많은 한약재들이 도심지에서 벗어난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야생에서 채취되는 한약재들은 특히나 오지 중의 오지에 있습니다. 중장비나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4륜 차량의 진입이 불가해 산행을 해야 되는경우도 있습니다.
송엽, 노근, 포도근 등이 대표적인 야생 채취 한약재들입니다만 그 외에도 다양한 야생 채취 수집 한약재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노근, 갈근, 송엽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입니다. 때마침 농가를 찾았을 때 지난 겨울 한파에 어렵게 캔 갈근(칡)의 양건 작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삽과 곡괭이, 지게만을 들고 눈 덮인 산의 얼어있는 땅을 헤집고 캐어내 다시 지게로 들고와 절단한 뒤 건조대에 널어놓은 것 들입니다.
양건 중인 갈근(칡)의 모습.
휘어지는 갈근은 아직 머금고 있는 수분이 있어 색이 밝은 편입니다.
양건을 통해 건조시간이 오래 걸리면 수분증발 시간이 길어져 부분적으로 색이 검게 변하는데
이는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양건이 아닌 건조기를 통해 건조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밝은 색을 띄게 됩니다.
양건 중인 갈근을 뒤로 한 채 4륜차량을 이용해 농가에서 20분가량 이동하니 노근 채취 작업이 예정중인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여러 번 갈대 뿌리인 노근을 작업 해본 결과 강변이나 늪지의 갈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한약재로 쓰기엔 환경이 맞지 않아 야산의 계곡이나 도랑 주변에 밀집해 있는 갈대를 찾아 작업합니다.
또한 노근 역시 뿌리를 사용하는 것이라 겨울에 작업하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갈근과는 달리 야산의 갈대들이 자라는 계곡이나 도랑 주변의 지형이 유난히 험준하여 겨울이 한참일때는 진행하지 못하고, 눈이 녹고 땅이 녹은 봄에 작업을 진행합니다.
경남 거창 야산에 위치한 계곡의 갈대.
차량으로 진입 할 수 없어 산행을 하여 만난 장소입니다. 겨울 내 쌓여있던 눈이 녹고, 땅도
녹아 그나마 이렇게 걸어서라도 갈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도착했지만 갈대 사이로 바닥이
비칠 만큼 말근 물이 흐르는 계곡을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청정지역에 들어서는 기분이었습
니다.
야산에 위치한 갈대군략.
중장비가 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해 인력을 동원해 삽으로 땅을 파내 작업 할 예정
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 힘들게 구해지는 한약재 원료입니다. 농가에서는 약재를 사용하
시는 분들도 이런 어려운 상황들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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