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정부가 해외 한국어 교육의 요람으로 여기는 '세종학당'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수업평가를 통해 드러난 것이어서 향후 타인종을 위한 한국어 교재 및 교수법 개발의 주요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이 지난 25일 17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겨울학기 세종학당 수업평가'에서 총 응답자의 83.7%는 현재 사용되는 교재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14.5%(25명)는 '보통'이라고 응답했으며 '새 교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1.8%(3명)에 불과했다.
한국어 교재에 대한 수강생들의 높은 만족도는 그 동안 상당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이 제기해 온 '타인종 맞춤형 한국어 교재 개발' 지적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현재 세종학당은 초급반의 경우 자체 개발한 교재를 중급반은 국립국어원이 2008년 출간한 '중급 한국어1'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 방법에 대해선 수강생들의 다양한 요구가 쏟아져 나왔다. 응답자의 84%는 기초문법 교육 강화를 포함한 교수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초반의 20대 필리핀계 여성 A씨는 교수법 개선 방법을 묻는 서술형 문항에 "현재 수업이 '말하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문장 구성이나 단어 응용력을 키우기 위해선 쪽지시험이나 글짓기 과제를 늘려야 한다. 진도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복습을 통한 '실력 굳히기'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학생들은 또 ▶고급반 등 수업 확대 및 복습 시간 마련(49%) ▶과제 및 잦은 시험을 통한 한국어 실력 점검(19%) ▶문법.예문.문장 구성 등 기초 다지기(16%) ▶도움말 단어 정리가 포함된 교재 제공(16%) 등의 개선 방안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세종학당 노승환 담당은 "평가 내용을 교사들에게 전달 개선안을 논의하는 중"이라며 "학생들의 열의에 부응하기 위해 봄학기부터는 예산 문제로 잠시 폐지됐던 고급반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