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은 수도를 정할 때, 배산임수(背山 臨水)를 지리적 요건으로 삼았다.
즉 뒤로는 산을 그리고 앞으로 강을 두는 지형을 선호했다.
비록 그것이 풍수지리설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한민족은 산과 강을 많이 접한 지역에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라는 동요는 그래서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언덕 (Hill)에 성을 쌓고 성곽내에서 사는 삶을 고구려인들은 선호했다.
군사적으로 방어 하기 쉬운 지형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민족에게 산(山, Mountain)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민족을 대표하는 영산(靈山, 성스러운 산)으로는 백두산, 태백산 등이 있다.
현재의 한반도에는 북쪽 국경에 있는 백두산, 강원도의 태백산, 설악산,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 있는 지리산, 제주도의 한라산 등이 있다.
그러나 역사서 발해고 지리지에서는 백두산, 태백산, 장백산이 모두 하나의 산을 의미한다 했다. 동서로 천리에 걸쳐 있는 산이라 했다.
백두산(白(흰백) 頭(머리 두)山), 즉 머리가 흰 산이라는 의미인데, 정상((頂上),산의 꼭대기)이 눈으로 덮혀 흰 산이라는 뜻일 것이다. 프랑스의 몽블랑(Mont Blanc, white mountain)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태백산(太(클 태), 白(흰 백) 山)도 역시 큰 산으로 눈이 덮힌 산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민족사에서는 태백산에 하늘로부터 환웅이 내려와 신시(神市)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만큼 태백산에 대한 의미가 크다.
장백산(長白山)은 현재 한반도 북쪽 국경에 접한 중공지역에 있는 장백산맥에 있는 산이다. 역시 눈에 덮힌 흰 산이 길게 뻗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발해고 지리지'에서는 이 세가지 모두 하나의 산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동서로 천리(千里)에 걸쳐 뻗어 있는 산이라 했다. 이 시기의 천리 (thousand li)의 거리가 지금의 리(里)와 같은 수치인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10리가 4km이다. 현재 기준으로 하면 천리는 400km이다. 즉 현재 한반도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450km정도)에 걸쳐 있는 산맥(Mountain range)에 백두산, 태백산, 장백산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정도의 크기를 가진 Mountain range로 알프스 산맥을 추정한다. 히말라야 산맥은 이보다 더 큰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백두산에서 압록수가 연원하여 흐른다 했으므로, 남으로 흘러 바다로 가는 강을 고려한다면, 알프스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 만이 백두산 추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즉 한반도의 백두산, 태백산의 위치가 '발해고 지리지'와 일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한반도의 백두산이 천리에 걸쳐 뻗어 있는 산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중공의 장백산맥과 장백산도 또한 남으로 바다에 이른다는 압록수라는 조건이 맞지 않으므로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역사에 백두산은 또한 말갈의 백산(白山)이라고도 했다. 즉 이 지역에 말갈족이 살았다는 것이다.
알프스의 몽블랑 산 (Mont Blanc) (source : Atlas Obscura)
한민족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三國, three kingdoms)시대에서, 신라는 일성 이사금(King Ilsung) (재위(reign) AD 134-154) 때에 AD 138년 북쪽으로 순행해 태백산에 제사를 지냈다 했다. 즉 신라가 태백산에 인접해 있었다는 것이며, 만약 '발해고 지리지'의 내용을 고려하면, 백두산, 장백산, 태백산이 있는 알프스 산맥 가까이 신라가 있었다는 추론이 된다. 앞의 글에서 필자는 '신라하'가 스위스 쥬리히 아래에 있는 Sihl river라고 밝혔다.
한민족의 영산의 하나로 또한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하지 못했으나, 터어키에는 Karagol Mountains (가라골 산맥)은 Giresun Mountains의 일부인데, Giresun은 한국의 ‘지리산’을 연상하게 한다. (아래 자료 참조)
Karagol은 발음 그대로 한국어 ‘가라골’로 짐작되는데, 가라(Kara)는 고대 한국어로 검다 (black)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검은 골짜기 (Black valley)라는 의미인데, 실제 Karagol의 아래 해석과 비슷한 의미이다.
“Karagöl is a compound word in Turkish. "Kara" means "black" and "göl" means "lake", hence "Karagöl" means "black lake" in Turkish. It appears dark blue because the lake on the Karagöl Mountains is very deep. For this reason it has been called as "Karagöl" due to the appearance of its surface color. ….
Karagöl Mountains (Turkish: Karagöl Dağları) is a chain of Giresun Mountains (Giresun Dağları) in the southeastern border of Dereli district of Giresun. It is the second highest peak of Giresun. The Karagöl summit of this mountain chain is 3,107 meters high.”
(자료 : Karagol, Giresun, Wikipedia,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 카테고리, Turkey, 펌글 참조)
가라골이 언급된 김에 ‘골’에 대해 알아 보자.
한국어에서 ‘골’은 산과 산 사이에 음푹 패어 들어간 곳, 즉 골짜기, Valley이다.
골짜기에 물이 괴면 호수가 생긴다. 그래서 코카서스 지역 Azerbaijan에는 ‘골’(Gol)이 들어간 호수(lake) 이름이 많다.
Maragol (마라골, mountaineous lake), Lake Goygol, Buyuk Alagol, Lake Aggol(악골), Lake Sarysu (사리수) (meaning Yellow lake in Azerbaijani)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다음 블로그, 카테고리, 코카서스, 펌글 참조)
즉 코카서스 지역도 한민족의 역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춤으로 살펴본 조상들의 활동 지역’이란 글에서 코카서스 지역의 춤이 고구려의 춤과 유사한 것을 언급했으며, 다게스탄 지역의 줄타기 등이 우리의 남사당패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언급했다. 다케스탄지역은 Caucasus Avars족이 있던 곳이다. 아바르족은 한민족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역사 > 공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장, 편두 관습을 통해 본 한민족의 활동 지역(updated) (0) | 2021.12.06 |
---|---|
진(鎭/津), 포(浦), 령(嶺)의 지명을 통해 본 한반도 한국사와 중공지역 한국사 주장들의 의문점 (0) | 2021.11.30 |
바다, 강의 지명을 통한 한반도 한국사와 중공지역 한국사 주장들의 의문점 (0) | 2021.11.30 |
한(漢)나라와 조선의 경계인 패수는 독일의 라인강인가? (0) | 2021.03.30 |
동서로 천리나 펼쳐있는 장백산(백두산, 태백산)은 알프스산맥에 있다 (0) | 2021.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