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貞根 駐휴스턴 총영사
서울大 영어교육과 졸업. 제11회 외무고시 합격. 駐이탈리아 참사관, 駐인도 참사관, 외교통상부 외무협력관실 심의관, 同아중동국 심의관, 駐짐바브웨 대사,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 現 駐휴스턴총영사. 저서 「아프리카의 영혼: 쇼나조각」.
서울大 영어교육과 졸업. 제11회 외무고시 합격. 駐이탈리아 참사관, 駐인도 참사관, 외교통상부 외무협력관실 심의관, 同아중동국 심의관, 駐짐바브웨 대사,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 現 駐휴스턴총영사. 저서 「아프리카의 영혼: 쇼나조각」.
알타이어족의 신앙과 문화는 알타이 산맥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는 시베리아 평원과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東北아시아에까지, 서쪽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그리스와 로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 문화의 뿌리가 그리스 문화를 거쳐 로마 문화와 맞닿아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신라의 天馬와 그리스의 페가수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황금비로 변한 제우스를 맞아 다나에는 임신을 했고, 아들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죽이고 미케네 왕국을 건설한 그리스의 영웅이다.
불길한 신탁을 받은 다나에의 아버지는, 다나에가 페르세우스를 낳았을 때 그들을 조각배에 실어 에게海로 떠내려 보낸다. 에게海를 표류하던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는 세리포스라는 작은 섬에서 어부에게 구조된다.
페르세우스의 출생 설화에는 「빛」과 「물」의 결합이 보인다. 제우스의 황금비에 의한 회임, 에게海의 표류와 어부 구조에서 볼 수 있다.
페르세우스가 세리포스 섬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어느 날, 다나에와 사랑에 빠진 그 섬의 왕이 페르세우스를 제거하기 위해 파티에 초청한다. 당시에는 파티에 초청받은 사람이 주인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이 있었다. 왕은 페르세우스에게 선물로 말을 요구한다. 그 섬에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였다. 왕은 무리한 요구를 받은 페르세우스가 그 섬에서 떠나 주기를 바랐다.
페르세우스는 「선물할 말을 구해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그 섬을 떠난다. 페르세우스가 구해 오겠다고 한 말은 메두사였다. 그리스 시대에 제작된 모자이크 또는 석상에 의하면 메두사는 빨간 혀를 쭉 내밀고 머리카락 대신 수많은 뱀이 우글거리는 괴물로 묘사된다.
메두사의 피에서 태어난 白馬 페가수스
어떤 경우에는 말 엉덩이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된다.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얼굴을 지녔으나 아테나 女神의 신전에서 「바다의 神」 포세이돈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아테나 여신의 노여움을 사서 추악한 얼굴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포세이돈은 말 엉덩이를 지닌 메두사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도 말의 모습으로 화신했다. 이러한 연유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라는 말을 선물로 구해 오겠다고 했다. 아테나 여신의 저주로 추악한 얼굴로 변해 버린 메두사는 자신을 바라본 어떤 사람이나 생명체이든지 돌로 만들어 버렸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에게서 얻은 방패를 거울로 삼아 메두사의 목을 베어 섬으로 돌아온다.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흘린 피에서 하얀 날개가 달린 백마 페가수스(Pegasos)가 태어난다.
페가수스는 하늘을 나는 天馬(천마)로서, 제우스를 위해 번개-벼락 무기를 나르는 일을 맡았다.
메두사 이야기에도 「빛」과 「물」의 결합 구조가 담겨 있다. 메두사는 처녀성을 수호하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더럽힌 죄로 저주를 받는다. 그 심층 구조를 들여다보면 메두사는 아테나 여신의 잠재의식적 자아임을 추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메두사와 아테나 여신의 성격에서 동일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메두사의 능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그녀의 눈부신 얼굴이 사람을 뇌쇄시킨다는 의미와 함께 눈부시게 강렬한 빛의 중층적 의미를 지닌다.
아테나 女神과 올빼미
아테나 여신의 별칭에 「글라우코피스」가 있다. 빛나는(glaukos) 눈(ops)을 지닌 자를 의미한다. 이것은 아테나 가 빛의 女神임을 암시한다. 빛의 여신에서 지혜의 여신이라는 의미가 파생된다. 아테나 여신의 새는 올빼미다. 올빼미는 그리스語로 「glauks」라고 하는데, 컴컴한 밤에 「헤드라이트 같은 눈빛」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달이 그리스語로 「glauko^」인 것도 밤을 비추는 빛이기 때문이다. glauks(올빼미)와 glauko^(달)는 모두 어둠 속에서 빛을 내뿜는다. glaukos, glauks, glauko^의 그리스語 동사는 glausso^(빛나다)이다. 산스크리트語 동사 어근 ghr(빛나다)와 관련된다. 영어 단어 glare, gleam, glow, glitter, glass, glaze는 같은 어원에서 파생했다.
그리스 은전에는 올빼미와 함께 올리브 나무가 새겨져 있다. 모두 아테나 여신을 상징한다. 올빼미와 올리브 나무가 아테나 여신을 상징하는 것은 glaukos(빛나는)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
아테나 여신은 「빛나는 눈을 지닌 자(glauko^pis)」이고, 올빼미는 glauks이며, 올리브는 녹청색(glaukos) 열매를 지닌 나무이다. glaukos는 원래 「어둠 속의 빛」을 의미하지만, 올리브 열매의 형용사로 사용되면 「녹청색」을 의미한다. 올리브 기름이 빛을 일으키는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glaukos가 「아테나 여신의 눈」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사용될 때에도 녹청색을 의미한다. 아테나는 녹청색 눈을 지닌 여신이다.
「어둠 속의 빛」을 의미하는 그리스語 glaukos는 「무지를 깨우치는 지혜」라는 의미로 확대된다. 올빼미를 紋章(문장)으로 삼는 대학교들이 있는데, 어둠의 세계에 진리의 빛을 전파하는 상아탑을 상징하기 위해서이다.
아테나 여신은 항상 올빼미와 함께 다닐 뿐만 아니라 메두사의 얼굴을 그린 아에기스(Aegis: 염소가죽 갑옷)를 항상 가슴에 차고 다닌다. 아테나의 아에기스는 원래 제우스의 것이다. 제우스가 그것을 휘두를 때 천둥·번개가 일어났다. 이러한 점에서 메두사 얼굴을 지닌 아에기스는 벼락을 나르는 페가수스와 같은 기능을 지닌다.
미국, 한국 등을 비롯한 현대 해군의 막강한 함대 「이지스(Aegis)」의 명칭은 바로 아에기스에서 유래한다. 이지스함의 막강한 힘은 초첨단 레이어 「방패」에서 나온다. 이지스가 방패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 까닭은 거기에 메두사(Medusa: 보호자)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의 어원은 「염소(aix)」인 데 반해, 메두사의 어원은 동사 「medo^(보호하다)」이다. 다시 말하면, 메두사는 방패를 암시한다.
동양의 메두사 蚩尤
메두사가 아테나 여신에게서 저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테나 여신의 몸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테나 여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빛의 성격을 지닌 메두사가 바다의 神 포세이돈과 결합할 때 우리는 빛과 물의 결합 구조를 발견한다.
괴물의 모습을 지닌 메두사는 한국의 鬼面(귀면)을 닮은 데가 있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의하면, 중국 中原(중원)의 黃帝(황제)는 「구려족」의 족장 蚩尤(치우)와 탁록 전투를 벌였다. 구려족은 우리 東夷族(동이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사서들은 황제를 인자한 德治(덕치) 군주로 묘사한 반면, 치우는 머리에 소뿔을 달고 귀 옆에 칼날처럼 뻣뻣한 머리카락을 지녔으며, 돌과 모래와 쇳가루를 먹으며, 포악무도한 행위를 하는 장수로 묘사했다. 뿔 달린 도깨비 모양의 치우 귀면은 고구려 고분벽화, 신라 사찰의 기와 막새, 조선조 창덕궁 교각 등에서 발견된다.
한국의 축구 응원단 「붉은악마」는 1999년 치우천왕을 공식 캐릭터로 삼았다. 「漢書地理誌(한서지리지)」에 『사람들이 치우릉 앞에서 10월에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를 지내면 반드시 붉은 기운이 붉은 깃발처럼 뻗었으므로 蚩尤旗(치우기)라고 불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붉은악마」 응원단들이 치우기를 자신들의 표상으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白馬와 박혁거세
페르세우스와 天馬 페가수스의 이야기는 말의 조련사 주몽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조각배에 실려 에게海를 떠내려간 페르세우스는 세리포스 섬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새 생명을 얻는다. 이는 하백의 딸 유화부인에게서 태어난 주몽의 모습이다.
메두사의 목을 베어 天馬 페가수스를 태어나게 한 페르세우스에게서 우리는 금와왕이 맡긴 여윈 말을 살찐 말로 키우는 주몽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페르세우스와 天馬 페가수스의 이야기는 단군神話의 변형된 형태 중 하나인 박혁거세 설화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三國遺事(삼국유사)」에 보면, 사로국의 여섯 마을 촌장들이 어느 날 남쪽 양산 밑 「나정」이라는 우물가에 오색 광채가 비치는데 그곳에 白馬(백마) 한 마리가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스 영웅 벨레로폰이 샘터에서 페가수스를 발견했듯이 사로국 촌장들은 우물가에서 白馬를 발견한다.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白馬 앞에 놓인 자줏빛 알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白馬는 하늘로 올라간다. 이 白馬는 신라의 천마총 벽화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천마총의 白馬, 즉 「하얀 말」은 「빛의 말」을 의미한다. 백색이 빛을 가리킨다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다. 그리스 神話에서 태양神 아폴로의 수레를 모는 쌍마는 白馬이다. 바로 그 白馬가 지켜 주던 자줏빛 알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박혁거세이다.
박혁거세라는 이름은 환웅, 단군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빛」을 의미한다. 그리스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하늘의 神」 제우스의 아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박혁거세, 환웅, 단군은 「하늘의 神」의 아들들이다. 페르세우스의 天馬 페가수스가 「하얀 말」, 「빛의 말」, 「하늘의 말」이듯이, 주몽의 말과 박혁거세의 白馬와 천마총의 天馬 역시 「하얀 말」, 「빛의 말」이며, 「하늘의 말」이다. 페르세우스와 페가수스 이야기, 아테나 여신과 메두사 이야기, 주몽과 말의 조련 이야기, 박혁거세와 백마 이야기는 모두 빛과 물의 결합 구조를 보여 주는 창세神話들이다.
▣ 白衣와 하얀 토가
白衣民族과 로마의 白衣 숭상
중국의 사서 「魏志東夷傳(위지동이전)」에는, 夫餘(부여) 사람들은 흰옷을 좋아해 흰천으로 지은 대메포와 바지를 입고 갖신을 신었다. 또한 弁韓(변한)과 辰韓(진한)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었으며, 고깔을 좋아하고 넓은 폭의 곱고 가는 삼베를 잘 짰다.
夫餘와 三韓(삼한)의 사람들은 흰옷 입기를 즐겼다. 三國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색깔을 물들인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흰옷을 숭상한 白衣民族(백의민족)이었다. 중국인이 검정 옷을 즐겨 입고, 일본인이 감색 옷을 즐겨 입었다면, 우리 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었다.
우리 민족은 왜 흰옷을 즐겨 입었을까?
六堂 崔南善(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태양의 자손으로서 光明(광명)을 표시하는 흰빛을 자랑삼아 흰옷을 입다가 나중에는 온 겨레의 풍속이 된 것』이라고 했다.
민속학자 주강현은, 『흰 소머리를 하늘에 바쳐 제사를 지낸 데서 白頭山(백두산)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 俗說(속설)이 전해지듯이, 六堂이 주장한 바와 같이 흰옷은 「태양」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백두산과 흰옷을 모두 태양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한 것은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복식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염색기술의 미발달과 연결시키거나, 일본 학자가 주장하듯이 「조선민족의 恨(한)」과 연결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한국인의 白衣 숭상은 로마의 白衣 숭상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로마 건국신화에 의하면, 흰옷을 입은 로물루스는 하얀 수소와 암소가 끄는 쟁기로 로마 왕국의 경계선을 그었다. 로마공화국 및 제국 시대에는 高官(고관)들이 흰 토가를 입었다.
토가는 세로의 길이가 6m나 되는 직방형의 천으로 로마인들이 몸에 칭칭 둘러 입었다. 그리스人 등 이방인이나 노예들은 흰옷 입는 것을 금지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제사장 신분으로 신전에서 집전할 때 반드시 하얀 토가를 입었다. 또한 로마 신화에서, 주피터는 별들이 그려진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었다. 주피터가 하얀 옷을 입은 것은 모든 빛의 원천인 「하늘의 神」이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에는 집정관 등 고위관직 후보자를 「candidatus(흰 토가를 입은 자)」라 불렀는데, 흰 토가를 입고 후보 연설을 하기 때문에 붙인 명칭이다. 영어의 「candidate(후보)」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파생했다.
이때 후보자의 흰 토가를 alba toga라 하지 않고 toga candida라 한 것은 더욱 하얗게 표백한 흰 토가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칸디다(candida)라는 라틴어는 「눈부시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칸디다가 「빛」의 의미를 지녔음은 산스크리트語 어근 cand(빛나다)에 비추어 보면 확인되며, 영어단어 candle, chandelier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로마인들의 하얀 토가에서 보듯이 흰옷은 오히려 고도의 표백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리 흰옷에도 고도의 표백기술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 한민족은 중국인이나 일본인과는 달리 白衣民族이며, 白衣民族이라는 점에서 옛 로마인들과 문화적으로 상통한다. 우리 조상들이 흰옷을 입은 까닭은 태백산에 도읍을 정한 환웅과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알바산(「하얀 산」) 정상의 주피터 신전 앞에서 흰 토가를 입고 제사 올리던 옛 로마인들은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앞에 엎드려 절하던 白衣의 배달겨레 모습과 통하는 바가 있다.
▣ 유라시아에 걸친 알타이 문화
알타이어족
한국 단군신화와 로마 건국신화 간의 공통점 또는 유사성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인간의 공통적인 본성에 기인하는 것일까? 또는 고대 한국의 문화와 로마의 문화가 교류한 결과일까? 단군시대의 한국인들과 로마시대의 로마인들이 교류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조선과 로마 문화의 공통점 또는 유사성은 아무래도 알타이 문화의 교류 관점에서 설명해야 할 것이다.
알타이 문화는 무엇인가? 기원전 3000~4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에 발생한 알타이어족의 샤머니즘 신앙을 중심으로 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알타이어족은 누구인가?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지만 고대 터키族, 타르타르族, 몽골族, 만주族, 한국人과 일본人을 가리킨다는 것이 통설이다. 서로 다른 부족의 언어가 문법, 음운, 語源(어원)에서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을 때 동일어족이라 할 수 있다. 알타이어 학자들은 고대 터키語, 몽골語, 퉁구스語(고대 만주語), 한국어, 일본어의 비교 분석을 통하여 동일한 어족임을 밝히고 있다.
한국어의 「의」, 일본어의 「노」, 고대 터키語 「ng」, 퉁구스語 「ngi」는 모두 소유격을 나타내는 접미사들이다. 한국어 「에게」, 고대 터키語 「qa」 또는 「ke」, 퉁구스語 「ki」는 모두 여격을 나타내는 접미사들이다. 한국어 「로」, 고대 터키語 「li」, 퉁구스어 「li」 또는 「la」는 모두 도구격을 나타내는 접미사들이다. 한국어 「들」, 일본어 「tati」, 고대 터키語 「t」, 퉁구스語 「d」는 모두 복수형의 접미사들이다.
한국어와 현대 터키語 사이에서는 문법적 공통점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터키語에서 「de」는 영어 「in」 또는 「at」처럼 장소를 의미하는 접미사이다. 한국어 「데」와 동일한 의미이다. 또한 터키語「e」, 「a」 또는 「ya」는 영어 「to」 또는 「towards」처럼 방향을 의미하는 접미사이다. 한국어 「에」 또는 「으로」와 동일한 의미이다. 이상 몇 가지 예에서 우리는 문법적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문법적 일치는 동일한 어족을 나타내는 가장 표준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한국어, 일본어, 고대 터키語, 몽골語, 퉁구스語 사이의 同源語(동원어) 몇 가지를 예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 「나」, 일본어 「wa」, 原(원)알타이語 「nga」, 몽골어 「nad」는 1인칭 단수 주격 대명사를 가리킨다. 한국어 「너」, 일본어 「na」, 原알타이어 「na」, 고대 터키語 「ng」는 2인칭 단수 주격 대명사를 가리킨다. 그 밖에 알타이어족의 언어들은 모음조화 및 어순 등에서 일치한다.
東西로 이동한 알타이어족
알타이어족은 이처럼 언어적으로 유사할 뿐만 아니라 신앙과 문화에서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 알타이어족의 신앙과 문화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그들의 原거주지가 어디였는지 살펴보자.
알타이 산맥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이 그들의 原거주지는 중앙아시아로 생각된다. 2000~4500m에 이르는 알타이 산맥은 중앙아시아에 있다. 알타이 산맥이 소재한 중앙아시아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및 중국에 분산되어 있다.
기원전 4000년 전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한 알타이어족은 점차 아시아와 유럽 방향으로 나뉘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동쪽으로는 송화강을 건너 東아시아로, 서쪽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東유럽으로 이동했다. 알타이 문화는 이러한 이동경로를 따라서 古代 그리스에까지 전파되었다.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아테네人들은 北風(북풍)의 도움으로 크세르크세스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함대 400척을 격퇴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北風을 보레아스(Boreas: 북풍)라는 이름으로 신격화했다.
그는 텁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얼음처럼 차가운 머리칼을 지닌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어깨에 날개가 달린 보레아스는 뱀들이 뒤엉킨 것 같은 발로 하늘을 날았다. 그는 수말로 변신해 암말과의 사이에서 말을 12마리 낳았다. 또한 1세기경의 로마 사학자 플리니는 「암말이 北風에 엉덩이를 대고 있으면 수태한다」고 기록했다.
古代 그리스人들은 北風에 대해서만 신비스럽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北風이 불어오는 곳(Hyperborea: 북풍의 피안), 즉 트레이스(Thrace)를 포함한 黑海(흑해) 지역을 황금과 千里馬(천리마)가 있는 理想鄕(이상향)으로 생각했다. 또한 그들은 그곳이 태양神 아폴로의 고향이고, 매년 12월 아폴로는 그곳에 가서 안식을 취한다고 생각했다.
금세공술과 弓術에 뛰어난 스키타이人
그리스 신화에서 말하는 「北風의 피안」, 즉 트레이스에 거주하는 부족은 누구인가?
호머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의 동맹군으로서 그리스 연합군과 싸웠던 스키타이人들이다. 그들은 금세공술은 물론 기마술과 弓術(궁술)이 뛰어났다. 그들이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는 것이 학계의 유력한 견해이지만, 일부에서는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견해가 있다.
왜냐하면 에게海의 렘노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600년경 알타이어 문자로 기록된 碑銘(비명)이 스키타이人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렘노스 섬의 스키타이人들은 본래 알타이어를 사용했으나, 그리스人들에게 정복당한 후 인도유럽語로 동화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스키타이人들의 언어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지만, 그들이 알타이 문화를 古代 그리스人들에게 전했다는 점은 학계의 견해가 일치한다.
古代 그리스人들에게서 발견되는 「하늘의 神」, 「하늘의 말」, 「빛의 나무」에 대한 숭배 사상이 인도유럽어족 고유의 문화가 아니라 알타이 문화에서 수입된 것이라는 학설이 최근에 발표되었다.
古代 그리스人들은 스키타이人들뿐만 아니라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것이 분명한 고대 터키人들(Turk: 돌궐) 및 흉노족들과 교류와 접촉을 가졌다.
중국 사서에 의하면 흉노족은 천리마로 유명하다. 그만큼 흉노족의 기마술이 뛰어났다. 그들은 古代 그리스人들에게 「Chounnoi」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로마人들에게는 「Hunni」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흉노족의 활이 수입되어 서양의 양궁이 만들어졌다. 흉노족의 궁술은 그만큼 뛰어났다. 주몽 설화와 고구려 분묘 벽화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인은 고대 터키人 및 흉노족과 마찬가지로 궁술과 마술이 뛰어났다. 그들은 모두 알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빛의 나라
알타이 문화는 알타이 산맥의 어원 분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알타이 산맥은 몽골語로 알타인 누루(Altain nuruu)라고 불린다. 황금(altain) 산(nuruu)이라는 의미이다. 알타이 산맥은 「알타이 황금산맥」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만년설에 덮인 알타이 산맥의 봉우리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알타이 산맥에는 호수들이 산재해 있다. 백두산에 천지가 있듯이 말이다. 우리의 「하얀 산」 백두산은 「황금 산」 알타이 산맥과 상통한다.
하얀색과 황금색은 모두 태양의 아침빛을 상징한다. 알타이 창세신화가 말해 주듯이, 알타이人들이 숭배하는 하얀 빛 또는 황금빛은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빛이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은 모두 상통하는 단어들이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이 상통하는 단어들임은 우리말 「샛바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샛바람은 東風이다. 새벽이 트는 곳에서 부는 바람, 빛이 시작하는 곳에서 부는 바람을 뜻한다.
「朝鮮(조선)」이라는 국호는 아침의 나라를 뜻할 뿐만 아니라 동쪽의 나라, 빛의 나라를 뜻한다. 신라, 서라벌, 사로, 서울 등의 명칭 역시 아침의 나라, 동쪽의 나라, 빛의 나라를 뜻한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을 서로 상통하는 의미로 쓰는 알타이 문화는 스키타이族을 거쳐서 그리스에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보통명사로 쓰일 경우 아침, 동쪽, 빛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에오스(Eos)」에서 유래된 영어단어 「east」에는 「동쪽」이라는 표면적 의미 속에 새벽과 빛의 의미가 감추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황금·백마·빛에 대한 숭배
알타이어 학자들에 의하면 알트(alt)는 古代 알타이어로 「황금」을 뜻한다. 현대 터키語로 황금을 알틴(altin)이라고 한다. 「삼국유사」에 소개된 신라의 김알지 설화에서 「알지(alji)」는 알타이어 알트(alt), 몽골어 알타인(altain) 및 현대 터키語 알틴(altin)과 마찬가지로 황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金(김)은 「알지(황금)」의 의미를 반복하는 한자어로 보아야 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명칭 「알타이 황금산맥(Golden Mountains of Altai)」에서도 황금(golden, altai)의 의미가 반복되고 있듯이, 김알지라는 이름에서 황금의 의미가 중복되지만 이상할 것이 없다. 김알지라는 이름은 황금과 아침, 동쪽, 빛의 의미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이다.
신라금관이 증명하듯이, 신라人들의 금세공술은 再言(재언)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古代 그리스人들이 말하는 「北風의 피안」에 거주하는 부족은 스키타이人뿐만 아니라 금세공을 좋아하고 말타기를 즐기고 「황금 산」 또는 「하얀 산」을 숭배하는 알타이어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신라人과 그리스人은 황금, 새벽, 빛, 동쪽에 대한 숭배를 공유한다. 그들은 白馬 또는 天馬를 숭배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신라 천마총에 그려진 天馬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페가수스(白馬) 또는 보레아스(北風)의 모습이 아닐까?
천마총의 白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발굽은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 같은 형상이다. 아마도 이것이 「뱀들이 뒤엉킨 것」 같은 보레아스의 발이 아닐까? 또는 얼음처럼 차가운 머리칼을 지닌 보레아스는 어쩌면 칼날처럼 뻣뻣한 머리칼을 지닌 치우의 모습이 아닐까? 또한 천마총의 天馬를 그리스 신화의 페가수스와 비교해 보라. 天馬에 날개가 없을 뿐 둘의 모습은 거의 동일하다.
白馬를 숭배하는 알타이 문화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인도유럽語에 속하는 산스크리트語 문화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스크리트語로 쓰인 「리그베다」에는, 태양은 太陽馬(태양마)로 표현된다. 태양마는 「에타샤」 또는 「시베타 아시바」라고 불린다. 에타샤는 눈부신 빛을 내며 달리는 말을 의미한다. 에타샤는 태양을 상징하는 「빛의 말」이다. 에타샤의 동의어인 시베타 아시바는 하얀 말을 의미한다. 하얀 색을 의미하는 시베타의 동사 어근은 √s´vit(하얗다, 빛나다)이다. √s´vit에서 보듯이, 古代 인도人들은 백색과 빛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白馬와 태양馬, 즉 「빛의 말」이 동일시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알타이어족이 활동한 무대로서 알타이산맥 이외에 또 하나의 산맥이 있다. 그것은 天山山脈(톈산산맥)이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접경지역에 있다.
太陽鳥와 三足烏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톈산산맥의 최고봉을 칸텡그리(Khan Tengri)로 알고 있었다. 칸텡그리라는 단어에서 칸(khan)은 「왕」을 의미한다. 신라 시대 왕의 명칭 중에서 居西干(거서간), 麻立干(마립간)의 「干」이 바로 「칸」에 해당한다. 박혁거세의 칭호는 거서간이었다. 거서간은 「거슬한」으로도 표기되는데, 古代 알타이語 「카간(khagan)」에 해당한다. 카간은 칸의 동의어이다. 「우두머리」를 뜻하는 신라어 「마립」 역시 칸 또는 카간의 동의어이다.
텡그리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하늘 또는 神이다. 그러므로 칸텡그리는 왕-천으로 직역된다. 다시 말하면, 칸텡그리는 天王(천왕)이다. 천왕은 바로 단군왕검이다. 왜냐하면 단군은 天에 대응하고 왕검은 칸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알타이人의 靈山(영산)으로 숭배받는 칸텡그리 산은 바로 단군왕검의 신령이 머무는 태백산, 즉 백두산에 해당한다. 칸텡그리 산에는 백두산 天池(천지)에 해당하는 이시크쿨湖(Issyk Kul)가 인근에 있다.
古代 터키 신화에 의하면 하늘의 神 탕그리(tangri)는 큰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하얀 거위」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바다 밑에 있는 아크아나(ak ana: 「하얀 어머니」)가 탕그리에게 『창조하소서』라고 말할 때 그는 비로소 세계를 창조한다.
이 신화는 단군신화의 패턴과 일치한다. 탕그리는 桓雄(환웅)에 해당하고 아크아나는 熊女(웅녀)에 해당한다. 『창조하소서』라는 아크아나의 말은 神檀樹(신단수) 앞에서 『아기를 점지하소서』라고 비는 웅녀의 기도에 해당한다. 아크아나의 소원 없이 세계가 창조되지 않듯이, 웅녀의 기원 없이 환웅은 인간을 창조할 수 없다. 바다 위 공간을 날아다니는 거위는 하늘에서 강림하는 환웅의 모습이요, 아크아나가 머무는 깊은 바다 속은 곰이 머무는 어두운 동굴이다.
신라 김알지가 태어난 곳을 始林(시림: 새의 숲), 鳩林(구림: 비둘기 숲) 또는 鷄林(계림: 닭의 숲)이라 한다. 여기서 새는 하얀 거위, 즉 「하얀 새」이며 「빛의 새」이며 太陽鳥(태양조)이다.
古代 인도의 「리그베다」에서 하늘의 神 또는 태양神은 새의 모습, 특히 독수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독수리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語 「시에나(s´yena)」의 동사 어근은 √s´vit(하얗다, 빛나다)이다. 즉,리그베다의 독수리는 「하얀 새」이며 「빛의 새」이며 太陽鳥이다. 고구려의 三足烏(삼족오) 역시 「빛의 새」이며 太陽鳥라는 점에서 古代 터키의 하얀 거위, 「리그베다」의 독수리 및 신라의 새와 다를 바 없다.
「빛의 나무」 숭배
몽골족을 비롯한 알타이어족은 그들의 靈山에 흰색의 자작나무(백화수)를 심어 놓고 숭배했다. 그들의 「하얀」 자작나무는 태백산의 신단수 또는 무속에서 말하는 서낭당나무와 마찬가지로 「하얀 산」에 자라므로 「하얀 나무」이며, 「빛의 산」에 자라므로 「빛의 나무」이며, 「하늘의 神」의 화신이므로 「하늘 나무」이다. 일본인들이 신라를 「시라기(白木)」라고 불렀는데, 신라에도 「하얀 나무」 숭배 사상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얀 나무」, 「빛의 나무」 또는 「하늘 나무」에 대한 숭배사상은 알타이어족뿐만 아니라 인도유럽어족에서도 발견된다. 그 신앙 역시 알타이어족으로부터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古代 그리스와 로마에서 아테네 여신의 올리브 나무는 「빛의 나무」로 숭배되었다. 트로이가 망했을 때 오디세우스는 올리브 나무로 만든 아테네 여신상을 트로이 성에서 훔쳐 왔는데, 그는 이탈리아에 착륙해 아이네아스에게 넘겨주었다.
아이네아스는 아테네 목상을 자신의 아들 율루스에게 넘겨주었으며, 율루스는 라틴왕국 알바롱가의 수호 마스코트로 삼았다. 그 후 아테네 목상은 로마왕국에 보존되었다가 로마제국으로 넘어갔다. 로마인들은 로마제국이 망한 것은 아테네 목상이 분실되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올리브 나무에 대한 숭배 전통은 오늘날 바티칸 성당에서도 이어진다. 교황은 매년 부활절 때 올리브 나무를 들고 교황청 문으로 들어가며 올리브 나무에 축성해서 신도들에게 나누어 준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올리브 나무는 예수의 부활을 상징하는 「빛의 나무」인 것이다.
「빛의 나무」 숭배는 인도의 리그베다와 우파니샤드에서도 발견된다. 인도의 「빛의 나무」는 아시바타 나무이다. 아시바타는 「말의 쉼터」 또는 「마구간」이라는 뜻이다. 현대 인도인들은 그 나무를 「피팔라」라고 부르며, 힌두인들은 「브라만 나무」(梵樹: 힌두교 최고神 Brahman의 나무)라고 부르며, 불교도들은 「보리수」라고 부른다. 붓다가 아시바타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보리수라고 명명되었다. 한국에서 「빛의 나무」 당나무가 단군의 나무이듯이, 불교에서 「빛의 나무」 보리수는 붓다의 나무(佛樹)이다.
리그베다와 우파니샤드에 나타나는 「하늘의 말」과 「빛의 나무」에 대한 숭배 사상도 알타이人들과의 교류와 접촉을 통해 수입된 것이라는 학계의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다.
北유럽 신화에 나오는 익드라실(Yggdrasil: 최고神 「오딘」의 말) 나무도 알타이 문화에서 수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익드라실 나무는 아시바타 나무처럼 말(horse)의 의미를 지닌 나무일 뿐만 아니라 「빛의 나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세계의 나무
아시바타 나무 또는 보리수는 왜 「빛의 나무」인가? 아시바타 나무, 즉 「말의 쉼터」 나무는 인도 경전 「아타르바베다」에서는 神들이 노니는 「하늘의 나무」라고 했다. 왜 하필이면 「말의 쉼터」라고 했을까?
신라의 천마(天馬)가 태양을 가리키듯이 古代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말은 太陽馬, 즉 빛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또한 「아타르바베다」에서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선박은 신들에게 「암리타」(amrita: 不死)라는 甘露(감로)를 가져다 준다. 神들은 그 감로를 마시고 「빛의 존재(deva)」, 즉 不死(불사)의 존재가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푸스의 神들은 「암브로시아」(ambrosia: 不死)를 마시고 不死의 존재가 된다. 산스크리트語amrita와 그리스語 ambrosia는 모두 不死를 의미한다. 암리타와 암브로시아는 모두 神들이 마시는 不死의 감로, 즉 「빛의 물」이며, 「하늘의 물」이다.
아시바타 나무는 「神들의 神」, 「최고의 神」이다.
「우파니샤드」에는, 아시바타 나무는 「하늘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땅에 내린 거대한 나무」라고 묘사했다. 아시바타 나무는 익드라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세계 나무이다.
「하늘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땅에 내린 거대한 나무」는 무엇인가?
태양 또는 빛의 원천이다. 빛의 원천으로서의 하늘이다. 태양은 하늘에 머물지만 태양의 가지들, 즉 햇살들은 땅에 내린다.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하늘에 뿌리를 박은 나무」는 플라톤의 「대화편」에서도 발견된다. 플라톤은 「티마에우스」에서 『우리 영혼(psyche: 자아)의 세 부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이성(nous)은 하늘에 뿌리를 박은 나무와 같다. 그것은 다이몬(daimon: 수호령)으로서 우리를 하늘로 안내한다』라고 말했다.
알타이어족의 신앙과 문화는 알타이산맥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는 시베리아평원과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東北아시아에까지, 서쪽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그리스와 로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 문화의 뿌리가 그리스 문화를 거쳐 로마 문화와 맞닿아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한국 문화의 뿌리가 그리스 문화를 거쳐 로마 문화와 맞닿아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신라의 天馬와 그리스의 페가수스
古代 그리스 토기에 그려진 벨레로폰과 페가수스. |
불길한 신탁을 받은 다나에의 아버지는, 다나에가 페르세우스를 낳았을 때 그들을 조각배에 실어 에게海로 떠내려 보낸다. 에게海를 표류하던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는 세리포스라는 작은 섬에서 어부에게 구조된다.
페르세우스의 출생 설화에는 「빛」과 「물」의 결합이 보인다. 제우스의 황금비에 의한 회임, 에게海의 표류와 어부 구조에서 볼 수 있다.
페르세우스가 세리포스 섬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어느 날, 다나에와 사랑에 빠진 그 섬의 왕이 페르세우스를 제거하기 위해 파티에 초청한다. 당시에는 파티에 초청받은 사람이 주인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이 있었다. 왕은 페르세우스에게 선물로 말을 요구한다. 그 섬에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였다. 왕은 무리한 요구를 받은 페르세우스가 그 섬에서 떠나 주기를 바랐다.
페르세우스는 「선물할 말을 구해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그 섬을 떠난다. 페르세우스가 구해 오겠다고 한 말은 메두사였다. 그리스 시대에 제작된 모자이크 또는 석상에 의하면 메두사는 빨간 혀를 쭉 내밀고 머리카락 대신 수많은 뱀이 우글거리는 괴물로 묘사된다.
메두사의 피에서 태어난 白馬 페가수스
메두사의 목을 벤 페르세우스. |
포세이돈은 말 엉덩이를 지닌 메두사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도 말의 모습으로 화신했다. 이러한 연유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라는 말을 선물로 구해 오겠다고 했다. 아테나 여신의 저주로 추악한 얼굴로 변해 버린 메두사는 자신을 바라본 어떤 사람이나 생명체이든지 돌로 만들어 버렸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에게서 얻은 방패를 거울로 삼아 메두사의 목을 베어 섬으로 돌아온다.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 때 흘린 피에서 하얀 날개가 달린 백마 페가수스(Pegasos)가 태어난다.
메두사. |
메두사 이야기에도 「빛」과 「물」의 결합 구조가 담겨 있다. 메두사는 처녀성을 수호하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더럽힌 죄로 저주를 받는다. 그 심층 구조를 들여다보면 메두사는 아테나 여신의 잠재의식적 자아임을 추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메두사와 아테나 여신의 성격에서 동일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메두사의 능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그녀의 눈부신 얼굴이 사람을 뇌쇄시킨다는 의미와 함께 눈부시게 강렬한 빛의 중층적 의미를 지닌다.
아테나 女神과 올빼미
아에기스를 입고 무장한 아테나 女神. |
달이 그리스語로 「glauko^」인 것도 밤을 비추는 빛이기 때문이다. glauks(올빼미)와 glauko^(달)는 모두 어둠 속에서 빛을 내뿜는다. glaukos, glauks, glauko^의 그리스語 동사는 glausso^(빛나다)이다. 산스크리트語 동사 어근 ghr(빛나다)와 관련된다. 영어 단어 glare, gleam, glow, glitter, glass, glaze는 같은 어원에서 파생했다.
그리스 은전에는 올빼미와 함께 올리브 나무가 새겨져 있다. 모두 아테나 여신을 상징한다. 올빼미와 올리브 나무가 아테나 여신을 상징하는 것은 glaukos(빛나는)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
아테나 여신은 「빛나는 눈을 지닌 자(glauko^pis)」이고, 올빼미는 glauks이며, 올리브는 녹청색(glaukos) 열매를 지닌 나무이다. glaukos는 원래 「어둠 속의 빛」을 의미하지만, 올리브 열매의 형용사로 사용되면 「녹청색」을 의미한다. 올리브 기름이 빛을 일으키는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glaukos가 「아테나 여신의 눈」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사용될 때에도 녹청색을 의미한다. 아테나는 녹청색 눈을 지닌 여신이다.
「어둠 속의 빛」을 의미하는 그리스語 glaukos는 「무지를 깨우치는 지혜」라는 의미로 확대된다. 올빼미를 紋章(문장)으로 삼는 대학교들이 있는데, 어둠의 세계에 진리의 빛을 전파하는 상아탑을 상징하기 위해서이다.
아테나 여신은 항상 올빼미와 함께 다닐 뿐만 아니라 메두사의 얼굴을 그린 아에기스(Aegis: 염소가죽 갑옷)를 항상 가슴에 차고 다닌다. 아테나의 아에기스는 원래 제우스의 것이다. 제우스가 그것을 휘두를 때 천둥·번개가 일어났다. 이러한 점에서 메두사 얼굴을 지닌 아에기스는 벼락을 나르는 페가수스와 같은 기능을 지닌다.
미국, 한국 등을 비롯한 현대 해군의 막강한 함대 「이지스(Aegis)」의 명칭은 바로 아에기스에서 유래한다. 이지스함의 막강한 힘은 초첨단 레이어 「방패」에서 나온다. 이지스가 방패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 까닭은 거기에 메두사(Medusa: 보호자)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의 어원은 「염소(aix)」인 데 반해, 메두사의 어원은 동사 「medo^(보호하다)」이다. 다시 말하면, 메두사는 방패를 암시한다.
동양의 메두사 蚩尤
메두사가 아테나 여신에게서 저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테나 여신의 몸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테나 여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빛의 성격을 지닌 메두사가 바다의 神 포세이돈과 결합할 때 우리는 빛과 물의 결합 구조를 발견한다.
괴물의 모습을 지닌 메두사는 한국의 鬼面(귀면)을 닮은 데가 있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의하면, 중국 中原(중원)의 黃帝(황제)는 「구려족」의 족장 蚩尤(치우)와 탁록 전투를 벌였다. 구려족은 우리 東夷族(동이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사서들은 황제를 인자한 德治(덕치) 군주로 묘사한 반면, 치우는 머리에 소뿔을 달고 귀 옆에 칼날처럼 뻣뻣한 머리카락을 지녔으며, 돌과 모래와 쇳가루를 먹으며, 포악무도한 행위를 하는 장수로 묘사했다. 뿔 달린 도깨비 모양의 치우 귀면은 고구려 고분벽화, 신라 사찰의 기와 막새, 조선조 창덕궁 교각 등에서 발견된다.
한국의 축구 응원단 「붉은악마」는 1999년 치우천왕을 공식 캐릭터로 삼았다. 「漢書地理誌(한서지리지)」에 『사람들이 치우릉 앞에서 10월에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를 지내면 반드시 붉은 기운이 붉은 깃발처럼 뻗었으므로 蚩尤旗(치우기)라고 불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붉은악마」 응원단들이 치우기를 자신들의 표상으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안압지에서 발견된 귀면와(사진 왼쪽)와「붉은악마」의 치우기. |
白馬와 박혁거세
페르세우스와 天馬 페가수스의 이야기는 말의 조련사 주몽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조각배에 실려 에게海를 떠내려간 페르세우스는 세리포스 섬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새 생명을 얻는다. 이는 하백의 딸 유화부인에게서 태어난 주몽의 모습이다.
메두사의 목을 베어 天馬 페가수스를 태어나게 한 페르세우스에게서 우리는 금와왕이 맡긴 여윈 말을 살찐 말로 키우는 주몽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페르세우스와 天馬 페가수스의 이야기는 단군神話의 변형된 형태 중 하나인 박혁거세 설화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三國遺事(삼국유사)」에 보면, 사로국의 여섯 마을 촌장들이 어느 날 남쪽 양산 밑 「나정」이라는 우물가에 오색 광채가 비치는데 그곳에 白馬(백마) 한 마리가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스 영웅 벨레로폰이 샘터에서 페가수스를 발견했듯이 사로국 촌장들은 우물가에서 白馬를 발견한다.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白馬 앞에 놓인 자줏빛 알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白馬는 하늘로 올라간다. 이 白馬는 신라의 천마총 벽화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천마총의 白馬, 즉 「하얀 말」은 「빛의 말」을 의미한다. 백색이 빛을 가리킨다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다. 그리스 神話에서 태양神 아폴로의 수레를 모는 쌍마는 白馬이다. 바로 그 白馬가 지켜 주던 자줏빛 알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박혁거세이다.
박혁거세라는 이름은 환웅, 단군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빛」을 의미한다. 그리스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하늘의 神」 제우스의 아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박혁거세, 환웅, 단군은 「하늘의 神」의 아들들이다. 페르세우스의 天馬 페가수스가 「하얀 말」, 「빛의 말」, 「하늘의 말」이듯이, 주몽의 말과 박혁거세의 白馬와 천마총의 天馬 역시 「하얀 말」, 「빛의 말」이며, 「하늘의 말」이다. 페르세우스와 페가수스 이야기, 아테나 여신과 메두사 이야기, 주몽과 말의 조련 이야기, 박혁거세와 백마 이야기는 모두 빛과 물의 결합 구조를 보여 주는 창세神話들이다.
▣ 白衣와 하얀 토가
白衣民族과 로마의 白衣 숭상
흰색 토가 차림의 아우구스투스. |
夫餘와 三韓(삼한)의 사람들은 흰옷 입기를 즐겼다. 三國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색깔을 물들인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흰옷을 숭상한 白衣民族(백의민족)이었다. 중국인이 검정 옷을 즐겨 입고, 일본인이 감색 옷을 즐겨 입었다면, 우리 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었다.
우리 민족은 왜 흰옷을 즐겨 입었을까?
六堂 崔南善(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태양의 자손으로서 光明(광명)을 표시하는 흰빛을 자랑삼아 흰옷을 입다가 나중에는 온 겨레의 풍속이 된 것』이라고 했다.
민속학자 주강현은, 『흰 소머리를 하늘에 바쳐 제사를 지낸 데서 白頭山(백두산)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 俗說(속설)이 전해지듯이, 六堂이 주장한 바와 같이 흰옷은 「태양」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백두산과 흰옷을 모두 태양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한 것은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복식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염색기술의 미발달과 연결시키거나, 일본 학자가 주장하듯이 「조선민족의 恨(한)」과 연결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한국인의 白衣 숭상은 로마의 白衣 숭상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로마 건국신화에 의하면, 흰옷을 입은 로물루스는 하얀 수소와 암소가 끄는 쟁기로 로마 왕국의 경계선을 그었다. 로마공화국 및 제국 시대에는 高官(고관)들이 흰 토가를 입었다.
토가는 세로의 길이가 6m나 되는 직방형의 천으로 로마인들이 몸에 칭칭 둘러 입었다. 그리스人 등 이방인이나 노예들은 흰옷 입는 것을 금지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제사장 신분으로 신전에서 집전할 때 반드시 하얀 토가를 입었다. 또한 로마 신화에서, 주피터는 별들이 그려진 「눈부시게 하얀 옷」을 입었다. 주피터가 하얀 옷을 입은 것은 모든 빛의 원천인 「하늘의 神」이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에는 집정관 등 고위관직 후보자를 「candidatus(흰 토가를 입은 자)」라 불렀는데, 흰 토가를 입고 후보 연설을 하기 때문에 붙인 명칭이다. 영어의 「candidate(후보)」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파생했다.
이때 후보자의 흰 토가를 alba toga라 하지 않고 toga candida라 한 것은 더욱 하얗게 표백한 흰 토가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칸디다(candida)라는 라틴어는 「눈부시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칸디다가 「빛」의 의미를 지녔음은 산스크리트語 어근 cand(빛나다)에 비추어 보면 확인되며, 영어단어 candle, chandelier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로마인들의 하얀 토가에서 보듯이 흰옷은 오히려 고도의 표백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리 흰옷에도 고도의 표백기술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 한민족은 중국인이나 일본인과는 달리 白衣民族이며, 白衣民族이라는 점에서 옛 로마인들과 문화적으로 상통한다. 우리 조상들이 흰옷을 입은 까닭은 태백산에 도읍을 정한 환웅과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알바산(「하얀 산」) 정상의 주피터 신전 앞에서 흰 토가를 입고 제사 올리던 옛 로마인들은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앞에 엎드려 절하던 白衣의 배달겨레 모습과 통하는 바가 있다.
▣ 유라시아에 걸친 알타이 문화
알타이어족
古代 그리스 토기에 새겨진 보레아스. |
알타이 문화는 무엇인가? 기원전 3000~4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에 발생한 알타이어족의 샤머니즘 신앙을 중심으로 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알타이어족은 누구인가?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지만 고대 터키族, 타르타르族, 몽골族, 만주族, 한국人과 일본人을 가리킨다는 것이 통설이다. 서로 다른 부족의 언어가 문법, 음운, 語源(어원)에서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을 때 동일어족이라 할 수 있다. 알타이어 학자들은 고대 터키語, 몽골語, 퉁구스語(고대 만주語), 한국어, 일본어의 비교 분석을 통하여 동일한 어족임을 밝히고 있다.
한국어의 「의」, 일본어의 「노」, 고대 터키語 「ng」, 퉁구스語 「ngi」는 모두 소유격을 나타내는 접미사들이다. 한국어 「에게」, 고대 터키語 「qa」 또는 「ke」, 퉁구스語 「ki」는 모두 여격을 나타내는 접미사들이다. 한국어 「로」, 고대 터키語 「li」, 퉁구스어 「li」 또는 「la」는 모두 도구격을 나타내는 접미사들이다. 한국어 「들」, 일본어 「tati」, 고대 터키語 「t」, 퉁구스語 「d」는 모두 복수형의 접미사들이다.
한국어와 현대 터키語 사이에서는 문법적 공통점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터키語에서 「de」는 영어 「in」 또는 「at」처럼 장소를 의미하는 접미사이다. 한국어 「데」와 동일한 의미이다. 또한 터키語「e」, 「a」 또는 「ya」는 영어 「to」 또는 「towards」처럼 방향을 의미하는 접미사이다. 한국어 「에」 또는 「으로」와 동일한 의미이다. 이상 몇 가지 예에서 우리는 문법적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문법적 일치는 동일한 어족을 나타내는 가장 표준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한국어, 일본어, 고대 터키語, 몽골語, 퉁구스語 사이의 同源語(동원어) 몇 가지를 예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 「나」, 일본어 「wa」, 原(원)알타이語 「nga」, 몽골어 「nad」는 1인칭 단수 주격 대명사를 가리킨다. 한국어 「너」, 일본어 「na」, 原알타이어 「na」, 고대 터키語 「ng」는 2인칭 단수 주격 대명사를 가리킨다. 그 밖에 알타이어족의 언어들은 모음조화 및 어순 등에서 일치한다.
東西로 이동한 알타이어족
알타이어족은 이처럼 언어적으로 유사할 뿐만 아니라 신앙과 문화에서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 알타이어족의 신앙과 문화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그들의 原거주지가 어디였는지 살펴보자.
알타이 산맥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이 그들의 原거주지는 중앙아시아로 생각된다. 2000~4500m에 이르는 알타이 산맥은 중앙아시아에 있다. 알타이 산맥이 소재한 중앙아시아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및 중국에 분산되어 있다.
기원전 4000년 전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한 알타이어족은 점차 아시아와 유럽 방향으로 나뉘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동쪽으로는 송화강을 건너 東아시아로, 서쪽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東유럽으로 이동했다. 알타이 문화는 이러한 이동경로를 따라서 古代 그리스에까지 전파되었다.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아테네人들은 北風(북풍)의 도움으로 크세르크세스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함대 400척을 격퇴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北風을 보레아스(Boreas: 북풍)라는 이름으로 신격화했다.
그는 텁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얼음처럼 차가운 머리칼을 지닌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어깨에 날개가 달린 보레아스는 뱀들이 뒤엉킨 것 같은 발로 하늘을 날았다. 그는 수말로 변신해 암말과의 사이에서 말을 12마리 낳았다. 또한 1세기경의 로마 사학자 플리니는 「암말이 北風에 엉덩이를 대고 있으면 수태한다」고 기록했다.
古代 그리스人들은 北風에 대해서만 신비스럽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北風이 불어오는 곳(Hyperborea: 북풍의 피안), 즉 트레이스(Thrace)를 포함한 黑海(흑해) 지역을 황금과 千里馬(천리마)가 있는 理想鄕(이상향)으로 생각했다. 또한 그들은 그곳이 태양神 아폴로의 고향이고, 매년 12월 아폴로는 그곳에 가서 안식을 취한다고 생각했다.
금세공술과 弓術에 뛰어난 스키타이人
기마무사를 묘사한 스키타이의 금세공품. |
호머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의 동맹군으로서 그리스 연합군과 싸웠던 스키타이人들이다. 그들은 금세공술은 물론 기마술과 弓術(궁술)이 뛰어났다. 그들이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는 것이 학계의 유력한 견해이지만, 일부에서는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견해가 있다.
왜냐하면 에게海의 렘노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600년경 알타이어 문자로 기록된 碑銘(비명)이 스키타이人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렘노스 섬의 스키타이人들은 본래 알타이어를 사용했으나, 그리스人들에게 정복당한 후 인도유럽語로 동화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스키타이人들의 언어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지만, 그들이 알타이 문화를 古代 그리스人들에게 전했다는 점은 학계의 견해가 일치한다.
古代 그리스人들에게서 발견되는 「하늘의 神」, 「하늘의 말」, 「빛의 나무」에 대한 숭배 사상이 인도유럽어족 고유의 문화가 아니라 알타이 문화에서 수입된 것이라는 학설이 최근에 발표되었다.
古代 그리스人들은 스키타이人들뿐만 아니라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것이 분명한 고대 터키人들(Turk: 돌궐) 및 흉노족들과 교류와 접촉을 가졌다.
중국 사서에 의하면 흉노족은 천리마로 유명하다. 그만큼 흉노족의 기마술이 뛰어났다. 그들은 古代 그리스人들에게 「Chounnoi」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로마人들에게는 「Hunni」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흉노족의 활이 수입되어 서양의 양궁이 만들어졌다. 흉노족의 궁술은 그만큼 뛰어났다. 주몽 설화와 고구려 분묘 벽화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인은 고대 터키人 및 흉노족과 마찬가지로 궁술과 마술이 뛰어났다. 그들은 모두 알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빛의 나라
알타이 문화는 알타이 산맥의 어원 분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알타이 산맥은 몽골語로 알타인 누루(Altain nuruu)라고 불린다. 황금(altain) 산(nuruu)이라는 의미이다. 알타이 산맥은 「알타이 황금산맥」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만년설에 덮인 알타이 산맥의 봉우리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알타이 산맥에는 호수들이 산재해 있다. 백두산에 천지가 있듯이 말이다. 우리의 「하얀 산」 백두산은 「황금 산」 알타이 산맥과 상통한다.
하얀색과 황금색은 모두 태양의 아침빛을 상징한다. 알타이 창세신화가 말해 주듯이, 알타이人들이 숭배하는 하얀 빛 또는 황금빛은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빛이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은 모두 상통하는 단어들이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이 상통하는 단어들임은 우리말 「샛바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샛바람은 東風이다. 새벽이 트는 곳에서 부는 바람, 빛이 시작하는 곳에서 부는 바람을 뜻한다.
「朝鮮(조선)」이라는 국호는 아침의 나라를 뜻할 뿐만 아니라 동쪽의 나라, 빛의 나라를 뜻한다. 신라, 서라벌, 사로, 서울 등의 명칭 역시 아침의 나라, 동쪽의 나라, 빛의 나라를 뜻한다.
아침, 새벽, 빛, 동쪽을 서로 상통하는 의미로 쓰는 알타이 문화는 스키타이族을 거쳐서 그리스에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보통명사로 쓰일 경우 아침, 동쪽, 빛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에오스(Eos)」에서 유래된 영어단어 「east」에는 「동쪽」이라는 표면적 의미 속에 새벽과 빛의 의미가 감추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황금·백마·빛에 대한 숭배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신라금관. |
유네스코에 등재된 명칭 「알타이 황금산맥(Golden Mountains of Altai)」에서도 황금(golden, altai)의 의미가 반복되고 있듯이, 김알지라는 이름에서 황금의 의미가 중복되지만 이상할 것이 없다. 김알지라는 이름은 황금과 아침, 동쪽, 빛의 의미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이다.
신라금관이 증명하듯이, 신라人들의 금세공술은 再言(재언)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古代 그리스人들이 말하는 「北風의 피안」에 거주하는 부족은 스키타이人뿐만 아니라 금세공을 좋아하고 말타기를 즐기고 「황금 산」 또는 「하얀 산」을 숭배하는 알타이어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신라人과 그리스人은 황금, 새벽, 빛, 동쪽에 대한 숭배를 공유한다. 그들은 白馬 또는 天馬를 숭배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신라 천마총에 그려진 天馬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페가수스(白馬) 또는 보레아스(北風)의 모습이 아닐까?
천마총의 白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발굽은 마치 뱀이 똬리를 튼 것 같은 형상이다. 아마도 이것이 「뱀들이 뒤엉킨 것」 같은 보레아스의 발이 아닐까? 또는 얼음처럼 차가운 머리칼을 지닌 보레아스는 어쩌면 칼날처럼 뻣뻣한 머리칼을 지닌 치우의 모습이 아닐까? 또한 천마총의 天馬를 그리스 신화의 페가수스와 비교해 보라. 天馬에 날개가 없을 뿐 둘의 모습은 거의 동일하다.
白馬를 숭배하는 알타이 문화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인도유럽語에 속하는 산스크리트語 문화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스크리트語로 쓰인 「리그베다」에는, 태양은 太陽馬(태양마)로 표현된다. 태양마는 「에타샤」 또는 「시베타 아시바」라고 불린다. 에타샤는 눈부신 빛을 내며 달리는 말을 의미한다. 에타샤는 태양을 상징하는 「빛의 말」이다. 에타샤의 동의어인 시베타 아시바는 하얀 말을 의미한다. 하얀 색을 의미하는 시베타의 동사 어근은 √s´vit(하얗다, 빛나다)이다. √s´vit에서 보듯이, 古代 인도人들은 백색과 빛을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白馬와 태양馬, 즉 「빛의 말」이 동일시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알타이어족이 활동한 무대로서 알타이산맥 이외에 또 하나의 산맥이 있다. 그것은 天山山脈(톈산산맥)이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접경지역에 있다.
太陽鳥와 三足烏
三足烏. |
텡그리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하늘 또는 神이다. 그러므로 칸텡그리는 왕-천으로 직역된다. 다시 말하면, 칸텡그리는 天王(천왕)이다. 천왕은 바로 단군왕검이다. 왜냐하면 단군은 天에 대응하고 왕검은 칸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알타이人의 靈山(영산)으로 숭배받는 칸텡그리 산은 바로 단군왕검의 신령이 머무는 태백산, 즉 백두산에 해당한다. 칸텡그리 산에는 백두산 天池(천지)에 해당하는 이시크쿨湖(Issyk Kul)가 인근에 있다.
古代 터키 신화에 의하면 하늘의 神 탕그리(tangri)는 큰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하얀 거위」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바다 밑에 있는 아크아나(ak ana: 「하얀 어머니」)가 탕그리에게 『창조하소서』라고 말할 때 그는 비로소 세계를 창조한다.
이 신화는 단군신화의 패턴과 일치한다. 탕그리는 桓雄(환웅)에 해당하고 아크아나는 熊女(웅녀)에 해당한다. 『창조하소서』라는 아크아나의 말은 神檀樹(신단수) 앞에서 『아기를 점지하소서』라고 비는 웅녀의 기도에 해당한다. 아크아나의 소원 없이 세계가 창조되지 않듯이, 웅녀의 기원 없이 환웅은 인간을 창조할 수 없다. 바다 위 공간을 날아다니는 거위는 하늘에서 강림하는 환웅의 모습이요, 아크아나가 머무는 깊은 바다 속은 곰이 머무는 어두운 동굴이다.
신라 김알지가 태어난 곳을 始林(시림: 새의 숲), 鳩林(구림: 비둘기 숲) 또는 鷄林(계림: 닭의 숲)이라 한다. 여기서 새는 하얀 거위, 즉 「하얀 새」이며 「빛의 새」이며 太陽鳥(태양조)이다.
古代 인도의 「리그베다」에서 하늘의 神 또는 태양神은 새의 모습, 특히 독수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독수리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語 「시에나(s´yena)」의 동사 어근은 √s´vit(하얗다, 빛나다)이다. 즉,리그베다의 독수리는 「하얀 새」이며 「빛의 새」이며 太陽鳥이다. 고구려의 三足烏(삼족오) 역시 「빛의 새」이며 太陽鳥라는 점에서 古代 터키의 하얀 거위, 「리그베다」의 독수리 및 신라의 새와 다를 바 없다.
「빛의 나무」 숭배
신라 계림. |
「하얀 나무」, 「빛의 나무」 또는 「하늘 나무」에 대한 숭배사상은 알타이어족뿐만 아니라 인도유럽어족에서도 발견된다. 그 신앙 역시 알타이어족으로부터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古代 그리스와 로마에서 아테네 여신의 올리브 나무는 「빛의 나무」로 숭배되었다. 트로이가 망했을 때 오디세우스는 올리브 나무로 만든 아테네 여신상을 트로이 성에서 훔쳐 왔는데, 그는 이탈리아에 착륙해 아이네아스에게 넘겨주었다.
아이네아스는 아테네 목상을 자신의 아들 율루스에게 넘겨주었으며, 율루스는 라틴왕국 알바롱가의 수호 마스코트로 삼았다. 그 후 아테네 목상은 로마왕국에 보존되었다가 로마제국으로 넘어갔다. 로마인들은 로마제국이 망한 것은 아테네 목상이 분실되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올리브 나무에 대한 숭배 전통은 오늘날 바티칸 성당에서도 이어진다. 교황은 매년 부활절 때 올리브 나무를 들고 교황청 문으로 들어가며 올리브 나무에 축성해서 신도들에게 나누어 준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올리브 나무는 예수의 부활을 상징하는 「빛의 나무」인 것이다.
「빛의 나무」 숭배는 인도의 리그베다와 우파니샤드에서도 발견된다. 인도의 「빛의 나무」는 아시바타 나무이다. 아시바타는 「말의 쉼터」 또는 「마구간」이라는 뜻이다. 현대 인도인들은 그 나무를 「피팔라」라고 부르며, 힌두인들은 「브라만 나무」(梵樹: 힌두교 최고神 Brahman의 나무)라고 부르며, 불교도들은 「보리수」라고 부른다. 붓다가 아시바타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보리수라고 명명되었다. 한국에서 「빛의 나무」 당나무가 단군의 나무이듯이, 불교에서 「빛의 나무」 보리수는 붓다의 나무(佛樹)이다.
리그베다와 우파니샤드에 나타나는 「하늘의 말」과 「빛의 나무」에 대한 숭배 사상도 알타이人들과의 교류와 접촉을 통해 수입된 것이라는 학계의 논문이 최근 발표되었다.
北유럽 신화에 나오는 익드라실(Yggdrasil: 최고神 「오딘」의 말) 나무도 알타이 문화에서 수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익드라실 나무는 아시바타 나무처럼 말(horse)의 의미를 지닌 나무일 뿐만 아니라 「빛의 나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세계의 나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世界樹 익드라실. |
신라의 천마(天馬)가 태양을 가리키듯이 古代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말은 太陽馬, 즉 빛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또한 「아타르바베다」에서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선박은 신들에게 「암리타」(amrita: 不死)라는 甘露(감로)를 가져다 준다. 神들은 그 감로를 마시고 「빛의 존재(deva)」, 즉 不死(불사)의 존재가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푸스의 神들은 「암브로시아」(ambrosia: 不死)를 마시고 不死의 존재가 된다. 산스크리트語amrita와 그리스語 ambrosia는 모두 不死를 의미한다. 암리타와 암브로시아는 모두 神들이 마시는 不死의 감로, 즉 「빛의 물」이며, 「하늘의 물」이다.
아시바타 나무는 「神들의 神」, 「최고의 神」이다.
「우파니샤드」에는, 아시바타 나무는 「하늘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땅에 내린 거대한 나무」라고 묘사했다. 아시바타 나무는 익드라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세계 나무이다.
「하늘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땅에 내린 거대한 나무」는 무엇인가?
태양 또는 빛의 원천이다. 빛의 원천으로서의 하늘이다. 태양은 하늘에 머물지만 태양의 가지들, 즉 햇살들은 땅에 내린다.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하늘에 뿌리를 박은 나무」는 플라톤의 「대화편」에서도 발견된다. 플라톤은 「티마에우스」에서 『우리 영혼(psyche: 자아)의 세 부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이성(nous)은 하늘에 뿌리를 박은 나무와 같다. 그것은 다이몬(daimon: 수호령)으로서 우리를 하늘로 안내한다』라고 말했다.
알타이어족의 신앙과 문화는 알타이산맥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는 시베리아평원과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東北아시아에까지, 서쪽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그리스와 로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 문화의 뿌리가 그리스 문화를 거쳐 로마 문화와 맞닿아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