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엽평론

창업의 성공비결 (펌)

Chung Park 2014. 1.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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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창업할래요? HOW TO CREATE SUCCESSFUL START-UPS

월급쟁이로서 삶에 회의를 느낄 때, 우리는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기댈 언덕 하나 변변치 않은 현실에서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창업과 독립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선배 창업자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작은 카페를 프랜차이즈로 키운 노하우가 궁금하지 않나?

모두가 창업을 고민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서둘러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욕심도 창업 열풍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 과감하게 사표를 내던지고 온 가족이 가게 하나에 매달리는 경우도 있고,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덧 개인 사업자, 즉 자영업자 6백만 명의 시대다.

모든 자영업자가 성공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다 보니 어제 넥타이를 매고 오던 손님이,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옆 가게 주인이 되어 경쟁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점에 가면 창업 관련 서적이 가득하다. 인터넷 검색창에 '창업'만 입력해도 어떤 업종이 잘된다든지, 어떤 가게가 대박이 났다든지 하는 온갖 성공 사례가 쏟아진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창업을 통한 성공의 확률은 낮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고, 갑자기 사라지는 벤처 기업도 있다.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지만, 창업 5년 이내에 10명 중 7명이 망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성공을 원하면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할 것에 대한 준비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만큼 창업은 준비가 중요하다. 업종이나 아이템을 잘 골라야 하는 것은 물론 점포의 위치도 좋아야 한다. 준비할 것은 더 많다. 예산을 세우고, 매출을 추정하고, 사업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매출, 점포, 직원, 세금, 고객까지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 물론 마케팅과 홍보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다.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순기능을 해야 한다. 창업을 함으로써 절박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창업을 준비할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창업은 자신을 지켜줄 회사라는 보호막 없이 모든 것을 맨몸으로 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의 길로 들어갈 확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BE YOUR OWN BOSS

창업을 하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 단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죽을 각오로 덤벼야 한다

1 최연미

두산 매거진의 브랜드 매니저(차장)로 일하며 < 서른셋 싱글 내집마련 > 을 쓴 작가. 처음에는 북유럽 스타일의 주방용품을 팔다가, 지금은 '바르닥스브룩'이라는 스웨덴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스칸디라이프(blog.naver.com/scandilife)'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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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라이프에서 판매 중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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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수입한 패브릭으로 다양한 제품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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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민 끝에 직접 수입하기에 이른 바르닥스브룩의 제품.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라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맞다.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하지만 꿈을 쉽게 접을 수는 없었다. 밤마다 머릿속에서 그리고 꿈속에서 혼자 창업을 거듭했을 정도니까.

지금의 아이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평소 인테리어 잡지를 많이 본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그릇을 많이 구입하기도 했다. 테이블을 예쁘게 꾸미는 것도 즐겼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주방 용품이나 패브릭을 파는 일로 관심이 옮겨지더라.

수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낮에는 쇼핑몰 관련 일은 물론 자체 제작 브랜드 제품 개발 일을 하고, 밤에는 유럽에 있는 업체와 메일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직접 입을 대고,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가 철저하다. 이것까지 신경 쓰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친오빠와 함께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하는 방식, 브랜드를 보는 관점, 투자금 회수 기간에 대한 입장 차이, 심지어는 대화 방식까지 달라 힘들더라. 결국 각자의 사업을 하기로 했다.

지금은 사무실만 함께 쓰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또 같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돕기 때문이다. 내가 자리를 비울 때는 오빠가 급하게 사무실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대신 처리하고, 오빠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적극적으로 돕는다.

번듯한 쇼핑몰 사이트가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물건을 판매 한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판매 채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주방용품 구매층에 맞는 블로그를 활용하기로 했다. 시장성을 점검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창업 자금은 어느 정도 들었나

대부분 초기 판매를 위한 그릇을 구입하고, 번듯한 촬영 장비를 준비하는 비용이다. 3천만원 정도 들었다. 사진도 직접 찍는다.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고 방법도 늘더라.

이런 것을 모두 어디에서 배웠나

회사는 수업료 없는 학교와 같다. 큰돈을 굴려 투자도 하고, 제품 개발은 물론 홍보와 마케팅, 영업 등을 모두 해볼 수 있는 곳 아닌가. 특정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면 부서 이동이나 이직도 가능하다.

게다가 예전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맥도 큰 도움이 됐다. 창업했다고 하면 하나둘 사주고, 주변에 입소문도 내주었다. 우리는 회사에서 월급만 받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인맥과 지원군 그리고 뛰어난 기술 등을 보너스처럼 받는 거다.

1 박성혜, 김경호

부부가 함께 카페를 창업한 이후 지금은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 차렸어요" 이름을 알린 테이크아웃 전문 프랜차이즈 '슈퍼커피'를 운영 중이다. 슈퍼커피는 광화문, 여의도 등 전국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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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커피의 시그너처 메뉴인오렌지 비앙코(좌).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으면 실패한 아이템이다

정말 회사를 때려치웠나

박성혜

_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고, 틈만 나면 맛있는 커피가 있는 우리만의 놀이 공간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내가 먼저 회사를그만두고 서울 청파동에 카페를 차렸다.

김경호

_ 투잡을 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사업을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하면 위치가 애매해지더라. 과감하게 결정 내렸다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필요를 느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박성혜

_ 준비가 부족했다. 사업을 하려면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커피라면 바리스타 자격증은 물론 관련 서적 서너 권 정도는 독파해야 한다. 물론 맛있는 커피를 많이 마시며 본능적인 감각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바리스타 챔피언을 찾아 직접 커피를 배웠고, 시작 역시 능력 있는 바리스타와 함께했다. 그리고 상권 분석 역시 오랜 시간 투자해 꼼꼼하게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어떻게 시작했나

김경호

_처음에는 보통의 카페 를 열었다. 학교 앞이라 그런지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우리 성격에 오랜 시간 앉아 커피를 마시고 공부하는 학생을 지켜보는 게 조금은 지겹더라. 그래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보면 편한 길을 두고 힘든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겪어보니 테이 크아웃 전문점이야말로 우리 성격에 맞는 최고의 아이템이 더라.

박성혜

_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지 않고 시작한 일이다. 그저 우리 카페의 콘셉트에 맞춰 컬러와 로고, 폰트 등을 정하고 내친 김에 특허까지 신청했을 뿐이다. 그런데 직장인 사이에 소문이 나자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제안을 하더라. 그때의 준비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그렇게 간단한 일인가

김경호

_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직영점 운영, 프랜차이즈 교육과 창업 지원 등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프랜차이즈는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라 신경 쓸 것도 많다. 그리고 '슈퍼커피'는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 원두를 공급한다. 원두를 로스팅하고 포장 하는 일만 해도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카페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박성혜

_ 소규모 창업이라 하더라도 회사원으로 몇백만원 월급을 받다 갑자기 천만원 혹은 억 단위의 돈을 다루게 되면 순간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대출은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손익분기점은 어느 정도인지 세무사나 창업 경험자 등과 꼼꼼하게 상담할 필요가 있다. 경험상 대출은 창업 자금의 30%를 넘으면 좋지 않더라.

김경호

_ 몸을 혹사시킬 각오가 필요하다. 과거 직장에서 조직의 도구로 혹사를 당했다면, 창업 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위해 스스로를 혹사하는 것이다. 힘이 들지만 자신이 결정한 일과 사업에 몰입할수록 뿌듯함은 물론 그에 따른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깊게 생각하고 결정했다면 몰입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1 이지영, 곽한나

홍보 대행사를 다니며 만난 둘은 지금 숙명여대 앞에서 콩고기 도시락 전문점인 '빈스키친'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070-8257-8068을 통해 단체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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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를 먹기 편하게 만든 콩고기 한잎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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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주문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좋은 아이템은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왜 콩고기인가

곽한나

_ 평소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남자 친구 덕분이다. 몸에 좋은 재료를 찾다가 콩고기에 대해 알게 됐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모두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콩고기를 만들기 위해 수십 차례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 모두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든 콩고기를 쓴다.

사업을 확장할 욕심이 있나

이지영

_ 처음부터 생각했던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창업에 대한 지원과 상담은 많지만,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의 도움은 없다. 아쉬운 점이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곽한나

_ 매 순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에 시간적 여유를 두면서 창업 준비 시간표를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단 정한 날짜에 반드시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이지영

_ 과도한 권리금이 아니라면 기존의 카페, 음식점 자리에 창업하는 것이 좋다. 용도 변경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 원한별

이십 대 백만장자로도 유명한 프레이저 도허티의 브랜드인 '슈퍼잼'을 영국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설탕을 넣지 않은 잼'이라는 콘셉이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각광받으며 성장일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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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슈퍼잼은 설탕을 넣지 않아 몸에도 좋다.

무모해 보이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라

얼마의 자금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나

당시 사업 자금은 2백만원 뿐이었다. 프레이저 도허티가 단돈 2파운드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감하게 시작했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혼자 모든 것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식품 수입은 규정이 까다롭고 복잡하다. 받아야 할 검사도 많고, 유통 역시 신경 써야 한다. 직접 수입과 유통을 하고 있는 경험자를 찾아 조언을 들었다. 주변의 관세사, 물류 회사 등 많은 전문가의 도움 역시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이 들과 인연이 동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으니, 직접 만나서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홍보는 어떻게 했나?

식품박람회에 참여했다. 예상 외로 반응이 좋더라. 백화점을 비롯해 많은 유통업체를 만날 수 있었고, 홍보는 물론 유통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창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멘토다. 동업자 역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내 경우가 그렇다.

1 이유진

디자이너로 일하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영·유아 스마트폰 교육용 키트인 '아카'를 만들었다. 아카는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모양의 케이스다. 사진 놀이 학습용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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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감성 지수를 키울 수 있는 스마트폰 키트 '아카'.

아이디어가 없으면 창업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 창업을 결심했나

사회적 기업을 배우기 위한 대학원을 준비하며 소외된 사람을 돕는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마트폰을 갖고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다 편리하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떠올랐다.

어떻게 준비했나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은 그동안 모아놓은 저축 등으로 충당했고, 제품 개발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서 멘토링 수업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힘든 점은 없나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 역시 많았다. 동업자들(이규성, 곽승재)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내 사업이 가진 가치를 생각하며 참는다.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창업에 대한 갈증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용기를 내면 더 큰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1 이현주

백화점 MD로 일하다 동료와 함께 이탈리아의 스카프와 머플러, 의류 등을 수입하는 '오또'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마이에 밀리, 마릴루 등 이탈리아 브랜드를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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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의 머플러와 니트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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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는 낮지만 품질 좋은 제품이라 경쟁력이 뛰어나다.

자신의 노하우를 100% 활용하라

회사 다닐 때와 같은 일을 하는데, 굳이 창업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출장을 자주 다니며 이탈리아의 합리적인 브랜드를 많이 알게 됐다. 여행을 떠나서도 이런 브랜드를 만나면 기분이 좋지 않나? 마침 백화점에서 매 시즌 같은 브랜드를 수입하는 것에 많은 회의도 들었고. 그런 생각에 과감하게 독립을 선택했다. 오랫 동안 해왔던 일이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가장 고민했던 것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시기를 찾는 것이다. 그만두기 전부터 현실적인 사정과 자금 그리고 영업 시기는 물론 제품을 팔 수 있는 시기까지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동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예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상사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갈 정도로 준비가 철저하다. 언어가 능통하고, 이탈리아 문화에 익숙한 덕분에 브랜드 관계자와 미팅을 할 때도 든든하다.

수입은 자금이 충분해야 가능하다

상품 기획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해야 한다. 회사가 아니라 내 돈으로 하는 거라 더욱 어려웠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은행 쪽에서 창업자금 및 사업자금 대출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1 양하림

요리연구가인 홍신애와 함께 가정식 레스토랑인 '쌀가게 by 홍신애'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샘표'의 홍보팀 과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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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라는 간판이 지나는 사람의 호기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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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 지 한 달만에 점심 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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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직접 도정한 오분도 현미로 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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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게 by 홍신애의 정갈한정식 메뉴.

세상에 악조건이란 없다

'쌀가게 by 홍신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무언가를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믿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고향인 부산을 떠나 14년째 살다 보니 언제나 집에서 먹는 밥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평소 친한 사이인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반찬을 싸주곤 했는데, 이 참에 함께 레스토랑을 차리자고 제안했다.

투잡이다. 힘들지는 않나

주말은 물론 매일 퇴근하면 곧바로 레스토랑으로 출근한다. 그러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돈 벌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회사가 얼마나 대단한가 싶다. 레스토랑을 시작하고 회사 일이 더 재미있다.

게다가 동업을 하고 있다. 신경 쓸 것이 많을 텐데

보통 사람들은 동업을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 다른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돌봐줄 수 있다면 동업도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이미 진행하고 있는 재테크 탓에 가진 자산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직장인 신용 대출을 이용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진행 중인 서울시 소상공인 창업 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 창업스쿨에서 교육을 받고 심사를 받으면 3%대 저리에 자금을 대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외로 돈 들어갈 곳이 자꾸 생겨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페이스북을 통해 레스토랑 얘기를 올리는 것이 독특하다

일종의 홍보 수단이다. 꾸준히 매일 바뀌는 메뉴를 소개하고, 우리는 어떻게 밥을 먹는지 소개하는 정도다. 이것 덕분인지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되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창업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하루 이틀 운영하고 말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확고한 신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음식 맛은 물론 사람을 대하는 마음까지 변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 '쌀가게 by 홍신애'를 만들 때 구상은 친구들과 동네 주민들이 맛있는 밥을 먹고 수다를 떨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다. 손님들이 밥을 먹고 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볼 때, 집에 과일이 많다며 가져와 함께 나눠 먹자는 손님을 볼 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쌀가게 by 홍신애'를 성공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그런 후에 이것을 바탕으로 조금 더 재미있는 혹은 다른 콘셉트의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획_김용현 사진_이재찬(이미지), 조영수(인터뷰, 장소) 어시스턴트_이봄

슈어 2013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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