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식품인 고추장과 유자차에 대한 미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한 리포트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재수)가 최근 발표한 고추장과 유자차 각각 8개사 제품의 미 현지 소비자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고추장의 경우 영문 라벨과 투명한 플라스틱이나 유리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패키지가 구매 의향에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맛도 맛이지만 제품 포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타의 핫소스와 명확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타인종 소비자들에게 고추장만의 특징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유자차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잼 형태의 특이한 차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차가운 음료로 마실 경우 흑인층과 18~29세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T 측은 이번 소비자 테스트를 위해 글로벌 마켓테스트 기관인 트래곤(Tragon)과 손잡고 제품의 맛과 향, 포장용기, 구매의향 등 세밀한 부분에 대해 소비자 반응을 분석, 발표했다.
aT 관계자는 "이번 전통식품 현지화 마케팅 전략보고서는 한국 대표 수출품목 가운데 현지화를 통해 수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는 유자차와 고추장을 대상으로 했다"며 "맛, 제품 포장, 가격 민감도 등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개별기업들의 신제품을 현지소비자에게 테스트해 진출국가별로 제품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회사는 이번 테스트에서 나타난 소비자 의견을 토대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T는 미국 시장에서 고추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aT 측은 "고추장은 아직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최근 유네스코에 김장문화가 등재되면서 고추장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발효음식임을 내세워 한식 외 다양한 음식과 어울릴 수 있는 레시피 전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