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엽평론

** 6.25의 교훈 **

Chung Park 2014. 6. 26. 15:08

6.25의 교훈


이 전쟁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그동안 배운 바에 의하면 공산주의에 대항헤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전쟁으로 각인되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준 미국과 유엔 참전국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38선을 넘어 북진하여 통일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져 왔다.


우선 6.25 전쟁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그리고 피해가 가장 큰 전쟁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일제에게 나라가 망한 조선의 망국의 날을 국치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오랜 역사를 거쳐 오면서도 이렇게 산산조각 나고 식민지로 전락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이웃나라와의 전쟁이 아닌 서세와의 싸움에서 맥없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6.25전쟁은 동족이라는 북한에 의해 도발되어온 동족상잔의 전쟁이라 하지만, 사실은 소련의 사주를 받은, 소련의 지원에 의한 대리전쟁이다. 전쟁터는 한반도에 국한되었지만, 소련, 중공과 미국 등 서구세력과의 대결, 즉 공산주의의 대표세력인 소련과 자유주의의 대표세력인 미국과의 전쟁인 것이다. 소련은 한반도를 점령하여, 소련의 팽창된 영역을 후환없이 확고히 하려는 스탈린의 의도가 있는 듯 하다. 이미 2차대전때부터 동유럽에서, 한반도 북부에서 보아 왔던 스탈린의 팽창적 공산제국주의가 6.25 전쟁을 통해서 나타난 것이다. 이를 경계하던 영국, 미국도 그래서 총력을 기울여 방어했고 그래서 더욱 더 이념전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남북한은 온 산하와 백성들이 전쟁으로 신음하고 피해를 보는 결과만 낳은 전쟁이다. 물론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온 보람은 있지만, 북한은 한민족의 역사 앞에 외세를 끌어 들여 한민족을 피폐케 한 전쟁 도발의 단죄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도 남북한 양쪽 모두 과거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병자호란 후와 같이 당시 정권이 유지되는 기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임진왜란 시의 선조가 그랬고, 병자호란 후의 인조가 그랬고, 6.25전쟁후의 김일성이 그랬고, 6.25 전쟁후의 이승만이 그랬다. 이는 역사적으로 보면 국난의 책임을 묻지 않는 그래서 국난이 되풀이 되는 형국이 되었다. 사실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우리가 해방되었어도, 우리는 타의 힘에 의해 해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조선이 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자력에 의해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되씹어 보며 역사의 교훈을 얻으려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제 식민시대를 지나오며, 나라보다 백성보다 자기일신의 출세와 가문의 영달을 꾀하는 탐관오리들에 철퇴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안동김씨 등 조선후기 세도가의 자손이라 자부심을 갖는다면 이들은 아직 그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다. 친일세력 후손들이 아직도 활개침은 우리가 조선을 망하게 한 세력들에 대한 단죄가 없어서이며, 역사의 교훈들을 되씹어보지 않는 우리들의 잘못이다.


6.25 전쟁전 북한의 침략준비가 있었을 텐데, 임진왜란 전의 갑론을박과 비슷한 다툼으로 그 대비를 소흘히 했다. 조선을 망하게 한 이유가 국방을 소흘히 한 탓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국방을 소흘히 해서 당한 치욕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6.25를 그렇게 당했으면 당시의 이승만은 책임을 지고 물러 나야 하는데, 오히려 개인의 영달을 위해 3선개헌의 독재를 추구하다 4.19에 의해 물러났다. 어쩌면 그렇게 일부 지배세력들의 이기심은 조선시대나 이제나 어떻게 그렇게 똑같이 표출되고 있나? 이는 그들을 재판에 회부하여 그 죄를 묻지도 않고 독재의 세력들을 눈감아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유신독재를 불러 왔고 대통령의 암살과 함께 또한 단죄되지도 않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니 군부독재가 반복되지 않았나? 유신독재가 제대로 단죄 받지 않아서인지 지금도 그 어두운 그림자를 우리는 보고 있다. 이 모두 우리가 과거 잘못에 대해 엄하게 단죄하지 않고 넘어가서이다. 지금도 우리는 대선개입사건과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단죄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그러한 잘못은 계속 되풀이는 되는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이제 64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과 6.25 당시를 비교하여 보면, 우리의 군사능력은 많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핵무기에 있어 우리는 북한에 뒤지고 있고, 비대칭전력에 있어서도 그렇다 한다. 미국이 우리를 지원하고 있으니 안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니 그렇게 해달라고 하는 나라가 정녕 독립국가인가?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가지고 있으니 사드를 배치해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착하기 전에 한반도에서 격추하는 미국의 전략이 그래서 전시작전권 양보의 산물인가? 사드의 배치를 강력하게 항의하는 중국은 왜 그런지 생각해 보았는가? 미국의 간섭으로 미사일 개발의 사거리도 제한 받는 한국은 과연 미국의 동맹국인가? 장기적인 한반도 통일 정책보다 단기적인 북한붕괴 유인정책은 한민족의 장래보다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려는 미국의 이익이 더 앞서는 정책이 아닌가? 6.25 38선 이북으로 진격하다 중공군이 침략해 오니 휴전선으로 전쟁이 끝났는가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아무리 대만이 중국의 본토에 원자탄을 투하하여 중국 본토를 회복하자고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우방은 우방일 뿐이다. 그들의 이익을 넘어서 희생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힘이 없으면 휴전선에서 전쟁을 끝내야 하며, 중국 본토를 수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라면 앞으로도 국난은 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