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타림 분지’ 지하에 북미 오대호의 수량보다 10배나 많은 염수호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일 신장지역 뉴스포털인 야신왕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척박한 지역중 하나인 타림 분지 사막지대 지하에서 중국 지질학자들이 엄청난 규모의 ‘탄소 바다’를 발견했다.
신장 생태지리연구소의 리옌 교수는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타림 사막지대 지하에서 수천m 깊이를 파들어가면 이산화탄소(CO2)가 함유된 엄청난 규모의 염수호가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교수 연구팀은 지난 10여년간 조사를 통해 타림 사막의 200개 지점에서 지하 염수 샘플을 확보하고 샘플과 해빙수(눈과 빙하가 녹은 물)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을 비교해 지하 호수의 수량을 측정했다.
리 교수는 “오대호 수량의 10배라고 했지만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사막 밑에 이런 바다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타림분지를 사막 지대로 규정해놓은 것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염수호 형성 시기도 2000년전 고대 실크로드가 열리기 훨씬 이전으로 계측됐다. 리 교수는 이 지하 바다가 ‘사라진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카본싱크’(carbon sink)의 일부분으로 추정했다. 지구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돼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에 40%, 바다로 30% 흡수되고 나머지 30%가 어디에 있는지 미지로 남아있었는데 그 해답을 얻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카본 싱크는 일종의 이산화탄소 흡수계로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타림 분지내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종종 발견되던 지하수를 놓고 과학자들은 톈산산맥 등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은 물이 분지로 스며들어간 것으로만 추정해왔었다.
10여년간 조사를 계속해온 연구팀은 우연히 이 바다를 발견했다. 리 교수는 “우리는 물이 아닌 탄소를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타림 분지에는 석유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에서는 수천년간 빙하가 녹은 해빙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해왔는데 이 지역의 알칼리성 토양은 물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를 용해해 중화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타림분지의 이 바다는 신장지역 개발에는 즉각적인 활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리 교수는 “물의 염분이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바다 상태는 마치 ‘콜라 캔’ 같다. 한번 뚜껑을 열면 모든 온실가스가 공중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다른 의문은 이런 비슷한 대양이 세계 최대의 사막인 사하라에도 존재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리 교수는 전 세계의 연구팀들과 이번 연구결과를 공유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