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엽평론

中 부동산업체도 디폴트… 버블 충격파 시작되나

Chung Park 2014. 3. 20. 00:59


中 부동산업체도 디폴트… 버블 충격파 시작되나

거품 해소 조짐 뚜렷… "中경제가 직면할 최대 위험요인" 지적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김지훈 기자 |입력 : 2014.03.18 16:01|조회 : 15651
image
중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행진에 부동산개발 업체도 가세해 버블(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 성장을 견인해온 부동산마저 얼어붙을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등 저장성 닝보시 소재 싱룬부동산이 35억 위안(약 6125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를 냈다. 

현지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싱룬은 경영난 속에 과도한 사채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지 오래다. 최고경영자인 천차이싱 및 천밍중 부자도 불법자금 모금혐의로 지난 11일 검찰에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싱룬이 15개 은행에 상환해야 할 빚만 24억 위안에 달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금융부처 및 은행 관계자 등으로 대책팀이 꾸려졌다.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싱룬은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의 부동산 업체 중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싱룬이 개발 중인 고층 호화별장 타오위엔푸디의 공사가 중단된 지 오래다. 현지 책임자는 지난해 개발 완료된 별장 중 상당수가 팔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룬은 2010년 초 별장부지 가격으로 1평방미터(㎡)당 7853위안을 지출했지만 현재 가격은 3204위안으로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금융권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중에 제2, 제3의 싱룬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지난 1월 100개 도시 주택 평균가격이 전월대비 0.63% 상승했지만 12월의 0.71%에 미치지 못하는 등 집값상승 추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저우 등 2, 3선 도시는 물론 베이징, 광저우 등 1선 도시에서도 자금난에 직면한 부동산 업체들이 분양가를 대폭 인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완커가 최근 베이징시의 한 아파트 분양가를 ㎡당 3000위안 인하하는 등 가격하락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1선도시에서도 버블이 해소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자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지난 2월 주택 등 부동산업종에 대한 대출 관리를 엄격히 통제하라고 지시했고, 싱예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은 부동산 여신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가격 하락은 개발업체 부도 선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 에 없다. 부동산 관련 투자가 중국 총 고정자산 투자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조정으로 중국이 구조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그림자금융이나 지방정부 부채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투자 과열"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