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엽평론

Shame On you

Chung Park 2014. 10. 1. 08:54

“Shame on You”


며칠 전 디즈니채널을 애들과 보다가 “Shame on you” 라는 표현을 들었다. 영어가 우리말보다 함축적이지 못하다고 느꼈는데 이 표현을 보고 간결하고 함축적인 표현이라 느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뉴욕에서 교포들이 이 표현을 들고 나왔다. “ Sewol was a tragedy. Shame on You Park Geunhe” 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집권당은 국격을 떨어 뜨리는 행동이라 비난한다. 중앙블로그에서도 일부는 이에 대해 가시 돋힌 말을 한다.


무엇이 부끄럽다는 것인가? 미국에 사는 동포라면 한국에 사는 것도 아니고 국적도 한국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도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는 것일 것이다. 보통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얼마전에 유족앞에서 한 말을 식언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실망이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나아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파헤치는 검찰을 찍어 눌러 법적인 무죄를 얻어 내는 공안기술을 보고 국정원과 청와대가 관련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세월호 사건이 진실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절망감에 더 부끄러운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박대통령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도 “Shame on you”를 외치고 싶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고 단식하는 그들을 조롱하며, 그들의 사소한 폭행시비를 침소봉대하는 일부 사람들과 일부 언론들에게도 이말을 외치고 싶다.


세월호 사건 하면 청해진해운 그리고 구원파의 유병언 일행을 전부인양 파헤치는 기레기언론에게도 나는 이말을 외치고 싶다.


300명 중 한 명도 구하지 못하고 꽃다운 그들을 모두 수장시킨 해경과 세월호 선원, 그리고 구조 시스템 관련자 모두에게도 나는 이말을 외치고 싶다.


사고 직후 귀중한 7시간중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에게도 나는 이말을 외치고 싶다.


세월호 사건이후 관련된 이들의 잘잘못을 명명백백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검찰, 경찰에게도 나는 이말을 외치고 싶다.


세월호 사건은 교통사고라고 말하며 하찮게 말하는 여당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나는 이말을 외치고 싶다. 교통사고라면 어떤 교통사고인지 왜 충돌이 있고 무엇과 충돌했는지 그리고 고의로 충돌했는지 과실로 충돌했는지 밝히지도 아니 하면서 말이다.


전후 사정을 자세히 밝히고 관련자들을 신속히 적법하게 처벌하고 사후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했다면,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며 수사권 기소권을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을 고집하지도 않을 것이다. 진실은 은폐하려 하고 유가족들의 요구는 법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같은 말을 외치고 싶다.


유가족들이 수사권 기소권을 요구하는 피눈물 나는 심정을 이해 못하고 집권당과 타협하여 넘어 가려는 새민련의 일부인사들에게도 나는 같은 말을 외치고 싶다. 그들은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감지하고 분노하고 있는데도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을 우선시하여 국민들에게서 외면받고 말았다. 앞으로도 국민들의 이러한 천심을 공감하지 못하고 집권당의 잘못가는 것을 바로 잡지 못한다면 그들은 존재가치가 없을 것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도 이말을 외치고자 한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비판의 애정도 거두웠기 때문이다. 더 곪아 터질 때까지 갈 때까지 가게 내버려 두자는 맘이다. 그래서 아직도 지지한다는 40%의 사람들도 모두 후회하는 날이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