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 이끄는 이희건 나인 대표
가계부담 줄이는 반값 교복 만들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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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17 17:09:36 | 최종수정 2014.11.18 07:5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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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건 대표가 개성공단에서 만든 시스브로 옷을 선보이고 있다. [이충우 기자]
“연초 개성공단 7개 업체 연합으로 출발한 시스브로가 이제 15개 업체로 커졌습니다. 조만간 ‘반값 교복’을 만들어 가계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올해 4월 출범한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행사에서는 봉사단 옷 제작을 맡았고, 지난달 첫 홈쇼핑 론칭쇼에서는 속옷이 100% 완판되며 의류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최근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서 만난 이희건 (주)나인 대표 겸 시스브로추진위원장은 “품질이 이미 검증된 개성공단 업체들이 힘을 합쳐 만들고, 개성공단 공동브랜드라는 호기심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뭉쳐 자체 브랜드로 성공하는 첫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브로는 영어 ‘SISTER’와 ‘BROTHER’의 합성어로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형제자매들이 함께 만든다는 의미가 담겼다. 상품에는 시스브로 외에 예명으로 ‘Made in Peace’를 쓰기도 하며 ‘평화의 상징’답게 로고는 비둘기로 정했다.
공동브랜드 개발의 발단은 지난해 발생한 6개월간의 개성공단 조업 중단사태였다. 대부분이 외주제작업체였던 개성공단 의류업체들이 손해가 막심해지자 대안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대부분 브랜드 없이 외주생산 전문이다 보니 조업 중단사태에서 일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재고는 모두 무용지물이 되면서 피해가 더욱 컸다”며 “자체 브랜드가 있으면 입주기업의 자생력이 강화되고, 또 개성공단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품성도 뛰어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스브로는 15개 업체가 뭉친 만큼 상품은 신발, 속옷, 골프웨어, 청바지 등 못 만드는 제품이 없다. 각자 상품을 만들면서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속옷을 납품하는 ‘나인’을 비롯해 개성공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장을 가진 삼덕통상(신발) 등이 참여해 못 만드는 제품이 없다”며 “요즘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앞두고 있는 시제품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값 교복 시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논의도 하고 있다”며 “교복은 고가 문제로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단순한 이익 추구보다도 개성공단기업연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행사에서 가톨릭봉사요원 7000명에게 티셔츠와 쿨토시를 기증했고,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응원단티셔츠를 지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홈앤쇼핑에 론칭한 속옷은 지난달 첫 방송에서 완판에 성공하며 1억5000만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의 상징인 태권도복을 비롯해 다양한 품목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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