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엽평론

투자 타당성

Chung Park 2015. 7. 23. 03:26

투자 타당성

요즈음 자원외교 한답시고 해외에 에너지개발 투자하면서 낭비한 국고가 몇 조 단위가 된다 한다. 
민간기업이 투자 타당성을 조사하고 했었으면 그런 일이 절대 벌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는 다음의 3가지 이유가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첫째 이명박 정부의 무식한 불도저 정책이 그 첫째 연유이다.  화석에너지의 자원 안보를 위한다고 국내 소비의 30%를 개발 수입한다는 비현실적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위한 잘못된 유도정책이 무리한 투자를 유도했다.  석유자원의 안정적 수입을 위한다면 석유탐사에서부터 참여하여 가능성이 작은 석유유전 탐사 성공시에 생산된 석유를 국내로 들여 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5년안에 성과를 내려 하니 이러한 탐사에서부터의 투자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30%라는 목표가 비현실적이고 이 방면의 특징을 모르는 무식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컴도져가 아닌 무식한 불도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경제성장기의 건설업계에서 일한 사람의 감각이다. 

둘째는 이러한 무식한 정부 정책을 책임감이 없고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안고 있는 공기업을 통해 수행했다는 것이다. 공기업 인사나 평가에서 이러한 목표 달성에 견주어 한다고 하니 물불을 가리지 않고 투자가 되는 것이다.  탐사단계에서 참여하여 개발 수입하는 것은 하세월이니 생산단계의 투자 참여로 그 실적을 채우려 하게 된다.  그 누구 말대로 생산단계의 지분 참여는 그렇게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탐사단계에서 이미 경제성을 확보하였으니 생산하는 것인데 그 누가 지분을 주려 하겠는가?  경제성이 애매모호한지만 한번 생산해 보자는 투기성 생산자는 그 리스크를 나누고자 지분 참여를 적극 환영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덫에 걸려 든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경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이들이 돈보따리 들고 적선하러 다닌 셈이다.  하베스트 유전 지분참여나 자회사 NARL정유사 인수 모두 조급해하는 호갱을 노리고 덤탱이 씌우는 계약을 한 셈이다.  그리고 투자 보수율이 10%가 안되는 것도 숫자놀음으로 10% 가까이 만들어 투자하는 핑계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9%대의 투자보수성을 나타내는 투자건들은 이러한 예에 해당할 것이다. 세금을 내는 것을 일부러 고려 안한 것도 이러한 꼼수의 일환이다. 민간기업에서 그런 잘못이 있었다면 그 담당팀 전부가 해체되고 해고되었을 것이다.  즉 공기업 경영층의 도덕적 해이와 권력과의 야합은 막대한 국고낭비를 초래한 것이다. 공기업의 폐해중 가장 염려스러운 면인데 이명박 정부는 이를 최악의 예로 활용하였다. 

셋째는 부정부패한 권력의 개입이다.  비록 파산하여 Bank of America에 흡수되기는 했지만 메릴린치는 그렇게 엉성한 투자기관이 아니다. 그러나 권력기관이 이를 이용하고자 돈으로 매수한다면 민간기업이라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탐욕으로 결국 회사가 망하게 된지는 모르나,  투자 타당성 조사할 때 이러한 결과가 사후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식으로 계약을 했다면 나름대로 책임을 느끼며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은행에서 투자에 대한 loan을 줄 때 CPA 등의 Business Plan을 받아 이를 토대로 대출을 해준다. 그리고 CPA는 이러한 Business Plan에 대해 책임을 진다. 따라서 거짓으로 조작하는 타당성 조사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서울 지사장의 인맥을 이용한 것이었으니 권력기관의 요구대로 만들어 주고 커미션을 챙겼을 가능성이 크다.  미래를 위해서도 정부에서는 이러한 보고서를 요구하고 그에 대한 메릴린치 본사 지금은 BOA  의견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들이 잘못을 인정한다면 그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관련자들의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  즉 부정부패한 권력기관의 개입으로 그들은 중개 수수료를 착복했을 것이고, 대부분의 중개인이 그렇듯이 중개수수료를 받기 위해 거래 성사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투자의 경제성이 어떻든 투자하게끔 하였을 것이다. 그것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애국적인 일이라 홍보되었고 감사원은 대통령이 책임질 터이니 무엇을 망설였을까?  이 당시의 부패가 모두 드러나고 관련자가 처벌된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럴 학율은 아마 50%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자원외교 사례를 볼 때 투자를 결정하기 앞서 그 타당성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 에너지 탐사 및 개발의 낮은 성공율을 감안하여 정부가 탐사 단계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것이 지나치게 너그러우면 무분별한 투자의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그 운용에 있어 전문성과 투명성이 확보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에서도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였다 한다.  간부들의 놀이터로 건설했다면 할 말이 없지만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설하였다면 투자의 타당성을 검토했어야 했다.  아무리 시설이 좋은들 세계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위험한 북한에 왜 가겠느냐는 것이다.  스키장은 가까운 남한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는데 말이다.   멀리는 미국에도 있고 유럽에도 수두룩하다. 전기사정도 안 좋은 북한에서 리프트가 가다가 설 수 있는데 누가 돈주고 그 위험을 감수하겠느냐?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투자 비용에 대한 개념이 약할 수 밖에 없다. 국가가 모든 비용을 대고 있으니 그 수익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구소련시절 일화가 생각난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그 위에 흙을 덮는 농장일에 3개팀 나누어 일했다. 그런데 하루는 씨를 뿌리는 팀이 아파서 나오지를 못했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일을 해야 하니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은 채 흙을 덮었다 한다.  이것이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맹점이다.  수익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 사회가 장마당 위주로 경제가 돌아 가면서 나름대로 이러한 영리의 개념을 익혀 나가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된다. 사회 시스템 전부가 이를 제대로 익히고 돌아 가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미국에 사는 우리들의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투자타당성은 많은 가정을 전제로 분석된다. 그래서 그 가정이 예측된 바와 달리 진행되면 그 결과도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정들과 함께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깜깜한 굴을  아우것도 모르고 해쳐 나가는 것과 같은 모험을 해야 한다.  나중에 투자한 금액을 전부 날리고 깜깜한 굴을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리스크를 안고 투자할 수는 없다.  특히나 그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여년을 고생했다면 더욱 피눈물이 난다.  로또로 거액을 번 사람들이 곧 무일푼이 되는 이유는 이러한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지 않고 쉽게 돈을 쓰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목돈을 신중하지 못하게 투자하다가 사업을 말아 먹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러한 투자 타당성에 대해 분석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예측과 가정을 포함하고 있는 투자 타당성 분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앞으로의 예측과 가정을 함에 있어서 경제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적 흐름을 알고 분석의 기법도 익혀야 한다.  특정분야의 business에 대해서도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요식업을 많이 해본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그 방면의 위험성과 필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며 마켓팅의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분야의 사업을 여러해 했어도 사업이 망하는 이유는 너무 자기 중심적인 확신 때문이다.  자신의 확신에 매몰되면 주위의 여러 충고가 들리지 않는다. 내가 더 잘 안다 내가 더 경험이 많으니 내 판단만이 옳다는 고집이다.  그 크나큰 대우가 망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Business 하면서 성공의 요인들만 생각하고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실패의 교훈도 새겨야 한다. 투자라는 것이 100%  성공 가능성이라는 것은 없다.  그런 것이 많다면 누가 성공하지 못하겠는가? 리스크는 항상 있다. 그러나 그 리스크를 알고 대처하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Business Plan을 세워 가며 사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예 리스크가 크면 투자를 포기해야 한다.  농업 투자는 생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켓팅도 중요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 투자는 대부분 투자 보수율이 낮다. 그러나 꾸준하고 노력 여하에 많이 달려 있다.  투자 보수율이 높은 사업은 진입의 장벽이 높거나 대규모 투자를 요하거나 리스크가 크다.  이런 사업은 보다 심층적인 타당성 조사가 절대 필요하다.  100만불 투자하는데 만불의 투자타당성 조사를 아까와 한다면 그 투자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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