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2) ; 호텔투자 이야기
오늘은 우리 주위에서의 투자 이야기를 해보자.
몇해 전 남가주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던 호텔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천만불이 넘는 이 투자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의 예를 들어 이야기 해보자.
내가 아는 집사님이 있었다. 건축관련 일을 하시면서 많은 자격증도 가지고 계셨다. 나름대로 집을 지어 팔고 또 사서 리모델링후 팔고 하셔서 성공한 분이다. 따라서 성공에 대한 자부심도 있는 분이다.
그분이 한번은 여러채 소유의 주택들을 다 팔고 한가지 큰 사업을 하시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많은 소유의 주택들을 모두 정리하고 그 자금으로 호텔을 구입하셨다.
그것도 남가주에 있는 것도 아닌 아리조나주에 있는 호텔에 투자 하셨다.
1-2년후 만날 기회가 있어 호텔투자 건은 잘 되시냐고 여쭈니, 아이고 손해 덜 나게 팔아 치우느라고 혼났다 하신다. 다른 한인들은 더 큰 손해를 보고 손들을 들었다 하며 위안을 가지신다.
미주중앙일보에 호텔에 투자하여 성공한 분의 기사가 본적이 있다. 이미 호텔 하나를 운영하고 있는 여자분이 다른 호텔을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이익을 많이 남기고 되팔았다 한다. 성공 스토리는 이렇게 기억한다. 하나의 호텔이 값싸게 나온 것이 있어 다른 투자자와 같이 인수하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투자 파트너가 투자를 안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행의 융자를 얻어 가며 다소 무리를 해가며 인수를 했단다. 그 다음부터 그 호텔에 가서 숙식을 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갔다 한다. 한인들에게 무료로 이벤트 집회를 허가 하면서까지 마켓팅 활동을 하였단다. 결국 많은 이익을 남기고 되팔아서 성공한 케이스가 되었다.
위의 두가지 경우를 비교해 보자.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1. 호텔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투자자와 전혀 모르고 뛰어든 투자자의 차이이다.
성공한 투자자는 이미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호텔운영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경우이다. 반면 실패한 투자자는 호텔비즈니스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는 투자자이다.
2. 마켓팅 능력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
호텔은 얼마나 많은 숙박객을 유치하여 그 공실율을 최소화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식당이나 conference room이 있기 때문에 마켓팅능력을 요하는 비즈니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잘 아는 지역에서 한인 네트워크를 잘 이용하며 마켓팅을 하였다.
기존의 호텔운영 경험으로 더 운영노하우를 가졌겠지만 마켓팅능력은 또 별개의 것이다.
그리고 그 마켓팅 능력을 투자자가 소유하였다고 볼 수 있다.
실패한 경우에는 운영 노하우도 부족하였겠지만 마켓팅이 어려운 자신이 잘 모르는 새로운
지역이었고, 따라서 한인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집사님은 그런 마켓팅은 해보지 않았던 분이었다. 음식업이나 이벤트 초청을
위한 네트워크 활동이 거의 없던 분이었다.
비교적 마켓팅이 용이한 주택 투자를 많이 하신 분이었다.
3. 투자한 지역도 달랐다.
성공한 투자자는 자신이 살고 있고 잘 아는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한인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마켓팅 활동을 하였다. 반면 실패한 투자자는 자신이 잘 모르는 지역에서 비한인 대상의 비즈니스를 하였다. 처음에는 Holiday Inn 이라는 chain점의 이익을 기대하였으나, 일정한 비용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Holiday Inn 간판을 내리는 결정을 하였다 한다. 따라서 더욱 투자지역의 생소함이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물론 호텔비즈니스는 어려운 비즈니스이다. 고객유치활동이나, 음식업, 이벤트모임의 유치 등 다양한 사업이 복합된 비즈니스이다. 골프장처럼 말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잘 운영하거나 좋은 관리자를 두어야 하는데, 좋은 관리자 찾기가 용이하지 않고 또 그만큼 고액의 년봉을 주어야 한다. 초기투자가 많은 시점에서 고액연봉의 관리자를 두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또 설사 좋은 관리자를 두었다 해도 투자자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고용인들의 잔치가 되기 쉽다. 투자자는 이익을 가져가지 못하고 말이다. 어느 미국인 대상의 골프장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천만불이 넘는다면 거액의 투자라 할 수 있는데, 보다 숙고하지 않고 너무도 용감하게 결정하는 한인들의 투자 행태에 나는 놀란다. 그래서 많은 투자금을 날린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천만불의 1%라면 10만불이다. 아니 0.2%인 2만불만 투자하였어도 천만불 투자금의 10% - 30%인 일백만불 - 삼백만불을 날리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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