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엽평론

퇴직금 투자

Chung Park 2015. 7. 23. 03:45
투자 이야기 (3) : 퇴직금 투자 이야기

요즈음 중국증권시장에 투자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누차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개인의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  전문투자기관에 맡기거나 욕심을 덜 내는 것이 좋다. 

오늘은 퇴직금 등으로 목돈이 생기는 경우 그러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흔히 듣는 이야기로 퇴직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사업을 같이 하자고 꼬여 퇴직금을 가로 채거나 사기하는 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아직 불안한 사회이다. 

내가 미국에 오기 전인 1990년대 후반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어떤 사업 구상하는 모임에 나갔었다.  아이템은 지금의 대형 TV가 나오기 전의 대형 화면 설치였다.  아마추어적인 설비로 각도를 맞추어 대형 화면에 비치게 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설비로는 대형 화면이 필요한 나이트클럽이나 밤업소의 공연장 같은 곳이 판매처였다.  그런데 그 구성원을 보니 모두 아마추어였다.  어떻게 모였나 보니 한 사람이 곧 공기업 퇴직을 앞둔 조용한 성격의 투자자라 한다.  그는 이 방면에 아무것도 모르고 이들을 끌어갈 리더쉽도 없었다. 단지 끌려 가며 억지로 돈을 내놓는 그런 상황이었다.  일부는 대형 화면이 나오게끔 원리를 제공한 KAIST와 아는 시간강사와 그 학생 몇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투자자와 친구라는 건달 비슷한 사람이 마켓팅을 한다고 한다.  장비 제조를 맡은 사람은 없었다. 나는 투자자로부터 이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은지 자문을 받았다. 

나는 공기업 퇴직을 앞둔 투자자에게 차라리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하고 이 사업을 접으라 했다. 그 투자자는 그후 퇴직금으로 아파트 여러 채를 샀다고 한다. 이렇게 자문했다고 친구한테 원망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투자자에게는 이것이 더 그를 위한 길이었다.

우선 투자자는 사업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돈만 내는 호구로 인식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투자자에게 투자할 것만을 강요하였다. 1-2억원 쓰는 것은 사업을 배우기 위한 수업료라고 하면서... 조직도 전문화 되지 못했다.  설비에 대한 양산 능력도 없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그러면서 마켓팅한다는 사람은 하나의 설비당 5천만원 - 1억원을 부르면서 한탕주의를 생각하고 있었다.  비즈니스 플랜을 쓰면 모든 사람이 제외되고 새로운 구성원을 조직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는 그런 리더쉽도 없고 능력도 없었다.  사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사업을 접고 관리가 편한 부동산이나 사서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업한다는 분들이 다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퇴직한 분들이 모두 사업하면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방면에 전문적 지식이 있거나 그동안 틈틈히 공부하여 잘 알고 있거나 비즈니스플랜을 짜보며 자금 소요와 인력, 조직 등에 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본인이 탁월한 경영능력이나 마켓팅 능력을 소유한 자는 얼마든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에서 하던 사업의 일부에 관련되었거나 회사에서 경험을 쌓아 알고 있거나 일하던 회사의 일부 하청을 받는 시업을 한다거나 하면 리스크가 많이 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기업 공무원 퇴직자는 이러한 것과 거리가 있다.  이런 분들은 여유가 있으면 전문투자기관에 맡겨 일년에 30%의 수익을 내면 아주 좋은 결과로 만족해야 한다.  아니면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싸게 구입하여 월세로 받는 수입구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친구들과 동업을 하더라도 잘 아는 분야에서 균등한 투자로 임하고 직접 참여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퇴직금의 30%이상을 투자하지 마시라.  그리고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계약서에 의해 철저히 문서화 하시라.  회사 형태는 주식회사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회계는 제3자가 철저히 하게 하고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보고 받으며 검토해야 한다.  자신이 회계를 볼 줄 모르면 투자자그룹내에서 자신만을 위한 회계사를 대동하길 권한다. 

선진국에서는 미리 미리 노후생활을 준비하므로 퇴직후 갑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없다. 401K나 연금으로 편안하게 은퇴후를 즐긴다. 우리나라 시스템으로는 아직 요원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점점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노후연금투자는 세제혜택도 많다.  주택투자도 그런 방향으로 간다.  그래서 은퇴후에는 완납된 집에서 연금으로 살아가는 패턴이다.  이러한 제도가 잘 정착되기 전에는 퇴직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여 월세 등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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