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2021. 6. 13. 03:40죽엽평론

오랫만에 정치계에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30대 야당 당수가 생긴 것이다. 

국회의원 0선인 그가 선출된 것도 신선한 충격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동안 국회의원 했다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야당에서 투사 역할을 자임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막말 프레임으로 점철된 역할이 투사역할을 한 것으로 오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평가를 받지 못했나 하는게 아닌가 한다. 기존 정치인들의 반성을 요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2030세대의 바람이 더 불어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한다. 지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바람의 연속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

 

또한 그동안 지역감정의 프레임에 갇혀 안일하게 대처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이라고 판단된다. 대구 경북지역 출신의 형편없는 지지표를 볼 때 그렇게 느껴진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조그만 나라에서 지역감정은 망국병이다. 박정희시대부터 내려온 이 지역감정이 이제 치유될 징조를 보여 준다.

 

박정희의 유산은 긍정적인 것도 많지만, 부정적인 것도 많다. 경제적인 성공의 긍정적인 이면에는 민주적인 면에서 많은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 그래서 그동안 현재 여당이 그 반사적인 득을 보아 왔다. 즉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러한 반사 이익도 이제 사라질 때가 온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2030세대의 관심이 5060세대의 관심사를 넘어서는 시대가 온 것이다. 506070세대는 그동안 남북대결에 따른 이념대결, 그에 따른 민주주의의 희생에 대한 감내, 개인주의 보다 우선인 보수적인 시각 등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 2030세대는 여성의 정당한 대우, 공정한 사회, 등의 가치를 더 우선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대하는 지도자에 대한 바람도 그 지향이 달라진다고 본다. 지난 세월 독재에 맞선 지도자 김영삼, 김대중의 투사 시대가 가고, 그동안 사회적 지도층을 이룬 인권변호사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공정한 사회, 여성의 정당한 대우가 있는 사회, 특권층이 아닌 일반 시민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가치관의 시대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점의 시대에 검사출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부동산파동의 와중에 LH 공무원이나 일부 정치인들의 행각에 대한 환멸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부의 축적이 부동산으로부터 주로 기인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면 무리가 아니다.

 

그동안 기소권을 독점했던 검찰에 대한 반발이 검찰개혁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내로남불식의 관행도 더 검찰개혁을 바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이면서도 내로남불식 관행은 이들에 대한 실망으로 나타났다. 보궐선거인 시장 선거의 결과는 이러한 민심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야당도 여당도 모두 패한 선거라는 생각이다. 야당은 여당의 반대라는 의미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야당의 그동안 정치활동에 대한 환멸이 30대 당대표를 낳은 결과인 것이다.

 

이제 민주, 평화 등 가치만을 외치고 반사이익을 얻는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과거보다 앞으로 미래의 사회를 위한 공정의 사회, 남녀평등의 사회, 선진국다운 사회가 보다 우선적인 가치가 된 것이다. 앞으로 1년 후 대선이 치뤄진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지향에 누가 더 잘하는 가에 따라서 대선 결과도 좌우될 것이다. 이제는 법기술자의 시대가 가고 경제인, 기술인 등 테크노크라트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